[기자칼럼] 안지상의 공룡이야기,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공룡은 입이 손이었다
[기자칼럼] 안지상의 공룡이야기,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공룡은 입이 손이었다
  • 안지상 공룡전문기자
  • 승인 2020.02.26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받지요' 동요 코끼리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코끼리는 기다란 코를 이용해 먹이를 먹거나 다른 코끼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간혹 도구를 이용하기도 하죠. 훈련된 코끼리는 코를 이용해서 그림까지 그렸다고 하니 코끼리가 자신의 코를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코끼리가 긴 코를 이용해 다양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사람 역시 손을 이용해서 필요한 물건을 잡거나 의사 표현을 하는 등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데요. 이는 감각기관에 손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 접촉을 했을 때 오감으로 인식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다스플레토사우루스
다스플레토사우루스

공룡 연구가 오늘날까지 계속되면서 공룡들에게 어느 특정한 신체부위에 감각기관이 많이 몰려 있어 다른 물체를 직접 접촉함으로써 해당 물체를 인식하는 부위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되었는데요. 그 부위가 어느 정도 명확하게 밝혀진 공룡이 있었으니, 바로 다스플레토사우루스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다스플레토사우루스는 가장 강력한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뻘되는 공룡으로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 몸길이 9m, 몸무게 3톤에 이르는 공룡이었습니다. 이들의 외모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매우 닮아서 과거에 일부 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최근 미국의 연구팀은 다스플레토사우루스의 머리뼈를 조사하던 중 굉장히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머리뼈에 남은 피부 조직과 턱을 따라 난 수십여 개의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것이 신경 조직과 혈관이 지나가는 자리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를 통해 다스플레토사우루스의 입가는 비늘로 덮여있으면서 감각적으로 굉장히 예민한 신체부위였을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스플레토사우루스는 짧은 팔(앞다리)을 지닌 동물인지라 사람처럼 손으로 물건을 움켜쥘 수는 없었을 것으므로, 입이 인간의 손과 유사한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어지는 것이죠. 이러한 특징은 오늘날 악어와 상어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다른 생명체나 물체를 파악할 때 선제적으로 이용하는 신체부위를 입으로 진화시킨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스플레토사우루스가 예민한 신경을 갖춘 입으로 동료 공룡들끼리 스킨십을 하고, 물건을 만져보고, 혹은 구애 행위를 했을지 않았을까하는 재미난 상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