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공룡을 지칭할 때는 “사우‘루’스”가 정답
공룡 이름에 주로 붙는 단어가 있다. 바로 ‘사우루스’ 혹은 ‘사우르스’다. 그리스어로 도마뱀을 뜻하는 이 단어는 공룡의 학명 뒤에 주로 붙는 단어로 익숙하다. 그런데 이 단어를 쓰다보면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사우루스’가 맞는가, ‘사우르스’가 맞는가? 그 의문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공룡이 등장하는 매체들을 접함에도 불구하고 공룡 이름을 쓸 때 ‘사우르스’라고 쓰는 경우가 왕왕 있다. 심지어 일부 공룡 영상물에서도 공룡 이름을 ‘○○○사우르스’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다보니 비전문가인 사람들의 눈에는 사우르스가 맞는건지 사우루스가 맞는 건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관한 결론을 말하자면, 일반인들이 접하는 특정한 공룡들의 이름을 표기할 때는 “사우‘루’스”가 맞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생존한 육식 수각류
- 티라노사우르(Tyrannosaur) :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
티라노사우루스라고 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거대한 13m 크기의 육식공룡의 제왕을 가리키는 말이 되지만 티라노사우르라고 한다면 티라노사우루스가 속한 티라노사우루스류의 모든 공룡들을 통틀어서 말하는 셈이 된다. 즉 ‘티라노사우르’는 티라노사우루스뿐만 아니라 타르보사우루스, 고르고사우루스, 나누크사우루스 등 티라노사우루스류에 속하는 공룡들까지 일컫는 포괄적 개념이란 것이다.
혹시 아직도 어렵다면 상당히 간단한 비유를 들어보겠다.
여러분이 산책을 하던 중 귀여운 강아지를 보게 되었는데, 그 강아지의 종이 푸들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 강아지를 보고, “우와! 푸들이다!”라고 외치는가, “우와! 개과 짐승이다!”라고 외치는가? 아마 99%의 사람들이 전자를 택할 것이다. 바로 전자를 택하는 것이 ‘사우루스’를 지칭하는 것이고, 후자를 택하는 것이 ‘사우르’라고 말하는 개념인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책과 미디어를 통해 만나는 특정한 공룡을 부를 때는 “사우‘루’스”라고 불러야 하며, ‘사우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만 ‘사우르스’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인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특정한 공룡을 지칭할 때 잘못된 표기를 보게 되면 당당하게 ‘사우루스’가 맞는 표현이라고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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