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공룡은 '비조류 공룡', 살아남은 공룡은 '조류 공룡'
“공룡은 아직 살아있다” 마치 어느 공룡 책의 제목 같기도 하고 영화 제목 같기도 한 이 문구는 실재하고 있는 사실이다. 공룡은 지금도 우리의 곁에 살아서 숨 쉬고 있다.
언뜻 들으면 무슨 소리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 거릴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과학자들의 입장에서 공룡은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생물이다. 대체 공룡이 어디 있냐면서 농담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공룡은 아직 살아있다. 그렇다면 어디 있냐고? 놀랍게도 공룡은 우리가 매일같이 보는 생물이다. 바로 ‘새’이다.
길가에서 보는 비둘기, 아침을 알려주는 닭, 청량한 소리를 내는 꾀꼬리, 까치 등 우리가 흔히 보는 이 새들은 사실 공룡에 속한다.
이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룡의 기준을 알 필요가 있다. 공룡은 곧게 뻗은 다리로 직립 보행을 하며 골반에 관통된 구멍이 있으며 이곳에 다리뼈가 들어가는 생물이 공룡으로 정의된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생물이 바로 ‘새’이다. 공룡의 외모와 새가 다르게 생겨서 말도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 공룡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재 나와 있는 공룡의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인간이 만든 상상도이며 실제 공룡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를 수도 있다. 게다가 공룡의 골격은 오늘날 새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공룡의 복원도를 새와 비슷한 모습으로 복원하는 학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새와 공룡의 유사성으로 인해 과학자들은 새는 생물의 어디에 분류되는가에 의문을 품었고 그 연구결과 새는 수각류라는 육식공룡 분류에 가까운 것이 밝혀졌고 그 무리에 속하는 생물이 되었다. 즉 새는 현재까지 살아남은 공룡 중 조류라는 분류에 속하는 공룡들이란 것이다.
화석의 기록을 봐도 이미 공룡시대 때 조류와 굉장히 닮은 공룡들의 화석들이 많이 발견된다. 우리가 영화 ‘쥬라기 공원’을 통해 잘 아는 랩터도 바로 이러한 조류의 친척뻘 공룡이기 때문에 이러한 육식공룡들이 진화를 거듭해 조류의 모습으로 정착되었고 6550만년 전 백악기 대멸종에서 다른 대형 공룡들이 멸종할 때 이 소형 공룡들은 간신히 살아남아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새는 공룡에 속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오늘날 멸종한 공룡은 ‘비조류 공룡’이라하고 살아남은 공룡은 ‘조류 공룡’이라 부른다.
앞으로 공룡의 멸종을 말할 땐 ‘비조류 공룡들의 멸종’이라 불러주어야 되지 않을까? 우리 주변엔 아직도 날개를 퍼덕이는 ‘조류 공룡’들이 남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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