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존재했던 공룡의 골격 화석은 아직까지 미비
대중 매체를 통해 공룡 시대 한국 땅을 지배했던 것으로 유명세를 탄 공룡이 있다. 바로 타르보사우루스다.
타르보사우루스는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살았던 육식공룡으로 몸길이는 10m가 넘고 몸무게는 4~5톤 정도 나가는 덩치 큰 포식자였다. 저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의 친척뻘되는 공룡이며 생김새도 비슷하여 한 때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속에 드는 공룡이 아닐까하여 티라노사우루스 '바타르'라는 종명이 붙기도 했다. 그만큼 타르보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는 서로 닮은 꼴의 공룡이었다.
그렇다면 티라노사우루스의 사촌격인 타르보사우루스는 정말 영상 매체들에서 보여진 것처럼 한반도에 서식한 적이 있었을까?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반도에서는 명확한 공룡의 골격 화석이 매우 드물게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학계의 인정을 받은 공룡은 코레아케라톱스와 코레아노사우루스 정도일 뿐 나머지 공룡들은 화석이 너무나 불완전하고 부분적이라 그 종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매체에서 타르보사우루스가 한반도에 서식한 것처럼 묘사된 것은 과거 백악기 때 한국이 중국, 몽골, 일본 등과 함께 붙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타르보사우루스의 화석은 몽골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즉, 정확하게 말해서 타르보사우루스는 몽골에서 서식했던 공룡인 것이다.
다만 과거 중생대의 대륙 구조를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타르보사우루스가 한반도에 완전히 유입된 적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아주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칼럼이 쓰이는 현 시점에서 타르보사우루스는 한반도에 존재한 흔적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훗날 한반도에서 화석 발굴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어 많은 화석이 산출될 수 있다면 타르보사우루스의 친척뻘 되는 공룡이 발견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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