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치나 센스가 있거나 특유의 너스레를 잘 떨 줄 아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들에게도 듣기 좋은 말을 많이 하는 편이고, 오히려 말하기 보다는 들으면서 공감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이나, TV를 보면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순발력이라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럽다. 이 순발력이라는 것이 아이를 키울 때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절실히 느껴서 더 그런 것 같다.
나는 내 아이에게 좋은 엄마이고 싶다. 순발력이 없으므로, 아이와의 그 시간 그 상황에 적절한 대답과 태도를 보이기 위해 육아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는 편이다. 물론 노력한다고 해서 타고난 나의 성향이 어디 갈까 싶냐 만은, 그래도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하여,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마음이 건강하고 단단한 아이로 자라줬으면 하는 바램에 육아 공부는 놓치 않고 있다.
아이가 기뻐할 때 즐거워할 때 행복해할 때는 너무나도 쉽다. 함께 느끼고 함께 웃고 함께 행복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해야 할 때는 엄마인 나로서도 많이 어렵고 고민이 된다. 그러면서 나의 어릴 적이 떠올랐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줄 몰라서. 늘 입을 굳게 다물고 혼자 삭히고 혼자 눈물을 흘렸다. 내 아이가 이러지 않길 진심으로 바랬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직 4살밖에 안된 내 딸은 가르쳐 주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몰려올 때마다 혼자 조용한 곳에 가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그러면서 나를 뒤돌아 보았다. 내가 화가 났을 때 혹은 슬펐을 때 혹은 좌절했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아이는 나를 보고 자연스럽게 배운 것일까? 내가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지 못하고 있나? 감정에 대하여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시기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싶은데, 참 내 마음대로 쉽지가 않다.
감정에 대한 책을 3권 샀다. 읽고 배우고 연습해서 아이에게 여러가지 감정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고 표현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면서 엄마도 아이도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순발력이 없지만 다른 재능과 장점이 많은 엄마로 오늘도 파이팅 해야지!
대한민국 모든 엄마 아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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