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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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둘째를 계획하고 있다. 내 나이가 37살이라, 이왕 둘째를 계획한 김에 좋은 몸 상태로 아이를 갖고 싶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나와 남편의 건강은 아주 좋았고, 이상 소견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인공수정 1차를 들어갔고, 당연히 한번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만심이 앞섰을까? 삼신할매는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실망감이 가득한 실패로 끝이 났다. 첫째는 별 무리없이 자연임신으로 낳았기에 둘째 또한 내 뜻대로 순조롭게 진행이 될 줄 알았는데, 역시 아이는 하늘의 뜻이었는지, 무심하게도 내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난임으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를 진행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격렬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시술 전에는 ‘첫째가 있으니까, 되면 축복이고 안되면 마는 거지’ 라고 맘 편히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공수정 시술 후 내 마음은 완전히 달라졌다. 매일매일 ‘인공수정 1일째, 인공수정2일째,… 인공수정 11일째’ 검색하며 내 몸의 증상 놀이와, 임신테스트기의 노예가 되어, 꼭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나를 옥죄어 왔다.

 

내 상황을 아는 몇몇사람들의 ‘마음 편하게 먹어라, 스트레스 받으면 안된다더라,’ 라는 말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간절하기에 절대로 마음이 편하게 먹어질 수가 없는 일이고, 바라고 원하기에 더욱더 초조해질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혹시나 과거의 내가 주변의 임신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지나가는 말이라도 “마음 편하게 먹어~” 라는, 어쩌면 더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말을 흘리고 다닌 건 아닌지 깊은 반성과 진심어린 사죄를 하게 되었다. 

 

지난 토요일 인공수정 2차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나의 몸 상태가 괜찮아 바로 진행할 수 있었고, 이번에도 난 마음을 편하게 가지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이 편하게 먹어지지 않는다’ 라고 광고를 하고 다녀서 그런지 이번엔 모두들 “될 거야!” 라는 심플하지만 강한 응원을 보내준다.

 

아이를 원하는 간절한 부모의 심정을 누가 헤아릴 수 있으랴? 그리고 실패했을 때 ‘기대와 실망의 반복’ 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와 몸의 힘듦 또한 누가 헤아릴 수 있으랴? 그저 “될 거야!” 라는 말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이미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차고 넘치도록 나온다. 그러니 정말 같이 바래주고 응원을 하고 싶을 땐 그저 “될 거야!” 라는 말이면 충분하다.

아이를 바라는 모든 부모님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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