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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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살면서 나를 위로하는 일은 얼마나 하고 있는가? 엄마가 아니더라도, 그냥 ‘나’로서의 삶을 이끌어 가면서 정말 ‘나를 위로하는 일’은 얼마나 하고 있는가? 꼬박 두 달을 글을 쉬면서 마음 한 켠엔 무거운 짐이 쌓여만 갔다. 일주일에 한번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글이 타인의 오해와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무서워졌고, 두려워졌고, 그래서 숨고 싶어졌다.

‘듣기 좋은 말을 하자, 보기 좋은 글을 쓰자.’ 가 내 신념이다. 그 날은 왜 그랬을까? 아무래도 그 날의 그 글은 위로가 받고 싶어서 쓴 글이었던 것 같다. 아이 일로 생긴 일이라, 더더욱 엄마들의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었다. 너무 긴 글이 될 까봐 생략을 많이 한 것이 문제였을까? 기어코 비난은 화살이 되어 내 가슴을 여기저기 할퀴고 다녔다.

그로 인해, 원래도 알고있었지만, 나라는 사람은 참 멘탈이 약하다. 비난에는 더 약하다. 큰 사람은 되지 못하겠다. 라고 내 스스로 나를 깊고 깊은 어둠 속으로 빠뜨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와 나의 상처가 아물고 있을 때쯤, 아이의 침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전구들이 마치 팅커벨 같았고, 나에게 괜찮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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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별거 아니다. 없는 일을 만들어내어 사실인 냥 비난의 화살을 쏜 그들이 잘못이지,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 글에 위로를 해준 따뜻한 댓글도 많았는데, 왜 나는 그 몇 사람의 비난에 이렇게도 무너져야 했는지… 마음이 가벼워졌다. 팅커벨들은 깊숙한 우물 안에 있던 나를, 아주 가볍게, 밝고 상쾌한 하늘로 날아오르게 해주었다.

나는 엄마이기에, 내 아이에게 팅커벨이 되어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별거 아니지만 침대에 전구를 꾸며주고, 텐트를 쳐서 아이만의 아지트를 만들어주고, 어떤 날은 바닷가에 가서 넓게 펼쳐진 세상을 보여줬다. 상처받은 아이 얼굴에 생기가 살아나고, 나쁜 기억들이 좋은 추억들로 덮여가는 것을 보며 정말 다행이다. 정말 감사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결국은 나를 위로하는 일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를 위로 하는 방법 하나쯤 알고 있으면 참 좋을 텐데, 그 방법을 모르거나, 혹은 알더라도 통하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을 위로 하며 나를 위로해 보거나, 소소하고 작은것이지만 마음에 환한 불을 켜기 위한 일을 해보자. 그러면 사실은 가까이 있었지만 보지 않았던 팅커벨이 내 귓가에 다가와 속삭여 줄 것이다. ‘지금도 충분해. 괜찮아. 잘하고 있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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