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창에 시간이 멈춘 것처럼나는 혼자 맞선다텅 빈 공허함비워둔 여백 사이로슬픔도 더디게 머문다불을 밝히지 마오슬픔이 깔린 거리에어둠이 짙게 내려앉는다사라지지 않는 여운그리워 그리워바로 그리워해 본다더 늦지 않게 너무 늦지 않게게으른 발걸음아더디게 오시는 그대짓눌린 어깨 어루만지며잔잔한 불빛 밝힌다
새 길을 걸을 때앞길이 보이지 않아서두려움이 엄습해 올 때뒤를 돌아보세요뒷길이 깁니다발자국이 모여 길어져 있습니다뒷길보다 앞길이 깁니다가는 중에 꽃처럼 피어난 땅에 기운도 만나고태양처럼 열기 뿜는 하늘도 만나고가본 적 없는 길더딘 걸음이라도 천천히 걸어가십시오한 걸음 한 걸음 내 발자국새싹처럼 파릇한 앞길이 열려있습니다노을처럼 익어간 뒷길이 있습니다새길에 반하게 됩니다
슬퍼서 울고 기뻐서 울고사랑 때문에 울고눈물로 희석되어잊어버립니다애정 담긴 한마디 한마디지금 안 하면 언제 하리오당신이 온다는 게 거짓 뉴스만 같습니다무표정한 얼굴로 소식 마주하며치유되는 마음시작할 때 마음 끝날 때 마음이렇게 다르다오
걱정이 비처럼 내리는 긴긴밤을 보내고 아침이 오면 어둠을 뚫고 햇살에 의지하며 까맣게 멍든 마음을 태우며 보낸다너의 귓가에 맴도는 풀벌레 소리마저 회색빛 얼굴로 마주하는 불쾌한 몸짓에눈물방울로 씻겨 살아온 세월이 내린다눈부시게 아름답던 날을 덮치는 파도 하얀 모래가 남긴 파동 소리에 묻힌 날들 박혀 버린 돌처럼 가슴에 맺힌 나날들파도가 남긴 흔적을 따라 파도에 안긴다
아침을 맞이할 때모든 사람이 좋은 일이 생기길스스로에게 바랍니다언젠가? 좋은 일이 온다는 믿음보다언제나!좋은 일이 온다는 믿음으로이것이 하루를 좋게 보는행복이었습니다 언젠가? 그저 바라기언제나! 확신이것이 하루하루 운을 부르는깨달음이었습니다
얼굴을 그려보니당신이 보고 싶습니다당신을 가슴에 새기니이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당신을 생각하니우리의 존재가 소중합니다당신은 멀리 있지 않군요늘 내 곁에 있습니다
슬프고화나고외롭소안 보고 싶어안 피우게 하고 싶어안 피게 할 수 없느뇨이상한 놈나쁜 놈 취급병원균벌레 취급꺼질 놈불법자 취급억울하오분노를 멈춰주오당신과 다를 뿐당신과 차이 날 뿐잘 못된 것도 아니오틀린 것도 아니오불법도 아니오떠들썩 떠들썩못 피게 했으면여기 기웃저기 기웃몰래몰래나는 단지 통제 불능 개구쟁이천덕꾸러기 말썽쟁이라오
불행을 짊어진 어깨를 움직여아프게 숨 쉰 역사의 흐름이생생하게 기억되는 그날 민족의 비극이 일어난 날불행의 역사를 거쳐 휴전 중인 나라로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이 되었다 이미 불행이 결정되어 버린국민이 선택하지 않은 문제를젊음이란 용감한 무기를 꺼내 들고통일이란 소망을 내어 걸며한민족으로 뭉치길 꿈꿔왔다 살아 숨 쉬는 경건한 마음누군가의 아들이요, 누군가의 아버지다따뜻한 입김이 온 누리에 전해지고국민이 선택하여 전쟁이 평화로 완성되기까지푸짐한 결과가 동행으로 자리하길 공손히 기다린다
시작은 모두 뜨겁습니다시간에 말리지 마세요늦되기 중입니다막힘없을 줄 알았건만 잘 풀리지 않을 때 살며시 망설임이 옵니다머뭇거릴수록 깊이 파고들어 와예쁜 고개를 들고 속삭입니다그만 해속지 마세요이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그냥 해그건 가짜 마음이야안착시키지 마시게이미 매듭은 엮어졌고 늦되기 중입니다더듬더듬 나무늘보처럼짚어내는 중입니다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건무언가 지금 해내고 있다는 것당신은 늦되기 중입니다
로즈데이에 태어나선물같이 내 가슴에꽃으로 온 너따뜻한 눈빛으로장미꽃을 피워 놓고진한 향기로 내 안에 감미롭게 머무르는 너로즈데이에 사람들은사랑하는 마음 담아장미를 선물하는데너는 나에게 와서장미꽃을 피웠어장미꽃보다 예쁜 사람이 너이고장미 향보다 진한 사람이 너이고꽃보다 너였으면 하는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