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유영국, 도시, 1955, 개인소장[OCI미술관 제공.]](https://cdn.hantoday.net/news/photo/202501/46312_56996_1136.jpg)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잊혔던 수집가 윤상(1919~1960)을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윤상이 자신의 수집품을 공개하며 열었던 1956년 전시회의 기념 서화첩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예술적 유산을 되살리고자 기획되었다.
![▲사진:: 윤상서화첩 속 천경자 그림[OCI미술관 제공.]](https://cdn.hantoday.net/news/photo/202501/46312_56999_1216.jpg)
윤상은 평양 출신의 과수원 경영자로, 한국전쟁 이후 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하며 당시 화단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았다. 그는 1956년 동화백화점 화랑(현 신세계백화점)에서 한국 현대 화가들의 작품 64점을 모아 ‘제1회 윤상 수집 현대화가 작품전’을 열었으며, 이 전시에는 고희동, 이상범, 도상봉, 천경자, 김환기, 장욱진 등 당대 대표적인 작가들이 참여해 화단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윤상이 1960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계획되었던 두 번째 전시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번 전시의 중심이 되는 윤상서화첩은 단순한 방명록을 넘어선 기록물이다. 당시 전시를 관람한 104명의 유명 인사들이 남긴 그림과 글, 신문 기사 스크랩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당시의 문화적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이 서화첩은 2010년 국내 경매에서 OCI미술관이 입수해 15년간 보존과 연구를 거친 끝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진::윤상서화첩에 수록된 신문 스크랩에 소개된 장욱진의 '마을'[OCI미술관 제공]](https://cdn.hantoday.net/news/photo/202501/46312_57000_1226.jpg)
1956년 전시에 출품된 작품 중 현재 행방이 확인된 것은 두 점뿐이다. 하나는 장욱진의 작품으로,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회고전에 출품된 ‘가족’이다. 윤상 서화첩의 신문 스크랩을 통해 이 작품이 당시에는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었음이 밝혀졌다. 또 다른 작품은 유영국의 1955년작 ‘도시’로, 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 중이며 윤상 전시 이후 처음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OCI미술관은 윤상의 기념비적인 전시를 되살리는 한편, 당시 전시와 연관된 예술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임응식 사진작가가 촬영한 전시 출품작가 49명 중 38명의 초상 사진과 방명록에 서명을 남긴 인물들의 사진 등 총 57점이 전시된다. 또한, 이상범, 이응노, 김환기, 김기창, 변관식 등 윤상 전시 출품작가들의 다른 작품들도 이번 전시에 포함되었다.
![▲사진::동양화가 김기창이 윤상서화첩에 남긴 윤상의 초상[OCI미술관 제공]](https://cdn.hantoday.net/news/photo/202501/46312_57001_1237.jpg)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간과되었던 개인 수집가 윤상의 업적과 의미를 재조명하며, 그의 이름을 현대 미술사의 한 페이지에 새로이 새기는 계기를 마련한다. 전시는 오는 3월 22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