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의 8조법은 인류 최초의 도덕 법치였다. 권력보다 윤리를, 복수보다 회복을 택한 이 법은 오늘날 회복적 정의의 철학으로 되살아난다.
겨울의 끝, 동굴 속 어둠이 길었다.하늘은 인간이 될 자를 시험하려 했다. 곰과 호랑이는 같은 소원을 품었지만, 다른 길을 걸었다.마늘과 쑥, 그리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공간.그 침묵의 시간 속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문명은 어디서 오는가의 질문이 태어났다.고조선의 신화는 신의 이야기가 아니다.그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해 만든 첫 번째 이야기였다.문명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자신을 이겨내며 얻은 결과였다.■ 역사적 배경 동굴의 신화와 윤리의 탄생『삼국유사』는 환웅이 천부인 세 개를 가지고 인간 세상으로
1907년 1월 29일, 대구의 찬바람 속.사람들로 붐비는 장터 한복판에 상인 서상돈이 올라섰다.“이 담배 한 모금이 나라의 빚입니다. 오늘부터 끊겠습니다.”그는 조선의 상인으로, 평생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던 사람이었다.그날 그는 담배갑을 던지며 선언했다. “이제 나라의 빚을 갚자.”이 한마디가 불씨가 됐다.그날 이후 대구의 시장통에서는 담배 연기 대신 동전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백성들이 담배를 끊고, 하루 벌이를 모아 나라의 빚을 갚겠다고 나선 것이다.그 작은 결심이 조선을 뒤흔들었다.이 운동의 이름이 바로 ‘국채보상운동’이었
하늘이 처음 열렸다. 그러나 그 하늘은 신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이 도달해야 할 이상이었다.단군신화에는 국가의 본질과 인간의 책임에 대한 물음이 깃들어 있었다.삼국유사』에 기록된 단군신화의 핵심은 인간이 하늘의 뜻을 깨닫는 과정이다.하늘의 아들 환웅은 세상에 덕을 펼치려 내려왔다.그는 풍백과 우사와 운사를 거느려 세상의 이치를 다스렸다.이는 자연을 정복하는 통치가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정치의 은유였다.곰과 호랑이는 인간이 되기를 원했으나, 인내의 길을 택한 곰만이 성공했다.그 결과 태어난 단군은 신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인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