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기술주 반등이 자극…금융주는 약세, 방산·원전주는 강세 유지

3일 코스피가 장 초반 4,010선을 회복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간밤 뉴욕 증시의 기술주 강세가 국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순매도하고 있으나 선물 매수로 방향성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과 기관 수급이 지수를 단기적으로 지지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1.9% 급등하며 단기 과열 논란을 불러왔다. 다만 글로벌 기술주 조정 이후 반등이 나타나며 국내 시장에도 위험자산 선호가 재차 유입됐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대 상승했고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 중심의 매수세가 살아났다. 마벨 테크놀로지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9% 이상 상승한 점도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4,010선을 회복한 뒤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억원대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단기 조정 속 매매 전략을 병행했다. 업종별로는 유통·건설·운송장비 등 경기 민감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금융주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업종별 차별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삼성전자가 상승하며 대형 IT주의 버팀목 역할을 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조정을 받았다. 이는 반도체 업종 내 단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방산·원전 관련주는 정책 기대감과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강세를 유지했다. 금융주는 금리 변동성 확대와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도 장 초반 930선을 돌파하며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지수 하단을 지지한 가운데 외국인·기관은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 대표 성장주들의 흐름도 엇갈렸다. 로보틱스·바이오 일부 종목은 상승했으나 2차전지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미국 나스닥 기술주 반등에도 개별 성장주의 실적 기대치가 차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대형 IT주 중심의 모멘텀이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날 급등으로 차익 실현 압력이 남아 있어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뉴욕 증시의 정책 변수도 국내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된 케빈 해싯 위원장의 기조가 시장 기대를 자극하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 관련 재료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된다.
코스피의 4,010선 회복은 단기 지지력을 확인하는 흐름이지만, 수급 구조는 여전히 민감한 상태다. 반도체·원전·방산 등 주도 업종과 금융·소비 업종 간 차별화가 확대되며 종목 중심 장세가 강화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당분간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이 연말 시장 흐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오늘 장 역시 순환매 흐름과 변동성 관리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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