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출신의 두 여성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이 함께 해

클래식 악기 중 가장 사람과 닮은 소리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많은 이들이 ‘첼로’를 말할 것 이다. 중저음의 매력을 가진 첼로는 많은 것들을 ’아울러‘ 소리를 낸다. 그런 첼로가 두 대가 있다면 어떨까. 오늘 만나 볼 연주자들에게서 그 답을 찾아보자.

이화여자대학교 동문으로 학부 재학 시절부터 전문 연주자로 활동하는 지금까지 친구이자 동료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아우름 첼로 듀오‘를 한국투데이 <아티스트를 만나다>에서 만나보았다.

아우름첼로 듀오(왼쪽부터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아우름첼로 듀오(왼쪽부터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한국투데이(이하 한):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우름첼로듀오(이하 아): 안녕하세요. 저희는 아우름첼로 듀오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입니다. 아우름(Aurum)은 라틴어로 ’황금‘과 ’빛나는‘이라는 뜻을 가졌고, 우리나라 말로는 ’아우르다‘ 즉 ’모든 것을 껴안다‘라는 의미도 되어요. 오랜 지인인 저희는 2022년 초에 팀을 결성하여 다양한 곳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 그렇군요. 아우름첼로 듀오로 첫 공연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아:  올해 2022년 3월4일 ‘구로 예비예술인 공간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구로꿈나무극장에서 “첼로, 어디까지 들어봤니?” 라는 공연을 열었습니다. 저희의 본격적인 데뷔활동이라고 볼 수 있죠. 객석이 거의 만석이었던 것이 인상적으로 기억나네요(웃음)

 

아우름첼로 듀오(왼쪽부터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아우름첼로 듀오(왼쪽부터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한: 첼로 듀오라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오는데요. 어떤 계기로 팀을 결성하게 되셨나요?

아: 대학을 졸업한 후 각자 공부와 연주 활동을 이어갔었어요. 그렇게개인 활동을 하던 중 박지윤 첼리스트가 먼저 듀오 결성을 제안했죠. 저희 두 사람 모두 대중들에게 첼로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거든요.

 

한: 아우름첼로 듀오의 데뷔 공연도 첼로를 소개하는 공연이었던 것 같은데요. 공연할 때 어떤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아: 클래식 음악을 좀 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연주를 하는 것이 저희에겐 굉장히 중요해요. 어렵기만 한 클래식 음악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그런 부분을 잘 대변하는 팀으로 각인되었으면 하구요.

저희 팀에게 음악이란 우리가 좋아하는 일, 현재 가장 잘하는 일 그리고 제일 잘하고 싶은 일이거든요. 첼로를 전공으로 선택한 순간 음악은 저희에게 직업이 되었어요. 정말 다행히도 이 직업은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또 저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게다가 음악은 관객 분들도 위로할 수 있고 다양한 감정을 선사할 수도 있죠. 저희가 스스로 행복한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우름첼로 듀오(왼쪽부터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아우름첼로 듀오(왼쪽부터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한: 멋진 이야기네요. 팀 이름에서 듀오라는 정체성이 확고하게 보이는 같은데요. 혹시 듀오 이상의 앙상블로 확장하실 계획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 일단 하반기 공연에서 3첼로, 4첼로 등 다양한 편성으로도 연주를 했습니다. 관객들에게 듀오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그와 더불어 더욱 다양한 첼로 앙상블도 함께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되었어요.

 

한: 어떤 연주들이었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 10월에는 정문규 미술관, 11월엔 금나래 아트홀에서 공연했었습니다. 12월에는 앙상블리안 시리즈 연주와 함께 영산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청년예술인시리즈로 지원을 받아 두 번째로 하는 연주가 있습니다. 

공연 때마다 가장 고민하는 건 역시 레퍼토리예요. 저희도 사실 첼로듀오가 흔하지 않은 편성이라 제일 먼저 걱정했던 부분이죠. 하지만 저희의 걱정과 우려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레퍼토리가 꽤 많더라구요. 좋은 곡들 중에 듀오 편성으로 나와 있지 않은 곡들은 저희끼리 애써서 편곡해가며 연습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어요.

아우름첼로 듀오(왼쪽부터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아우름첼로 듀오(왼쪽부터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한: 두 분의 첼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첼리스트로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이 계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 저희 팀 음악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은 저희 모교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첼로교수님이신 배일환 교수님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의 대학 시절부터 이화첼리 연주 및 봉사활동을 통해 저희에게 다양한 첼로 앙상블 지도를 해 주셨어요. 그때의 경험으로 실내악 음악의 경험을 쌓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하며 협동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저희 팀 연주 및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 네, 어느덧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네요. 마지막으로 아우름첼로 듀오, 어떤 팀으로 청중에게 기억되고 싶으세요?

아: ‘야, 너두 클래식이랑 친해질 수 있어!’(웃음) 저희 팀은 클래식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고 만들려고 합니다. 더불어 첼로의 매력도 소개하는 공연이죠. 듣기 편한 첼로의 무궁무진한 매력과 함께 클래식 음악과도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황금’과 ‘빛나는’이라는 뜻을 가진 아우름첼로 듀오. 오케스트라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첼로의 소리처럼 따뜻하고 곧은 어투로 팀을 소개한 첼리스트 박지윤, 김다민. 두 젊은 여류 첼리스트가 아우를 음악을 앞으로 더욱 기대해 본다.

 

 

아우름첼로 듀오 프로필

첼리스트 박지윤은 서울예고 재학 중 국제 하이든 콩쿠르에서 고등부 부문 1위를 하였고 이화여대 학사 과정 중 영산 그레이스홀 목요초청음악회 연주와 실내악 페스티벌 ‘한여름밤의 꿈’ 연주 및 이화여대 음악대학 2015학년도 2학기 교향악 정기연주회 협연을 하였다. 학사 졸업 후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하여 영산양재홀 전문예술인육성지원사업 선정 개인 첼로 독주회를 하였고 현재 이화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첼리스트 김다민은 선화예고,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 후 대관령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챔버연주 및 음악춘추 우수신인연주회, 음악교육신문 스페셜콘서트 영산아트홀 초청연주를 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석사과정 중 대학실내악페스티벌 연주 및 마리아칼라스홀 초쳥연주회를 하였으며 석사과정 졸업 후 다수의 시립교향악단 및 오케스트라 연주에 객원으로 참여하였고 현재 평택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중이다. 

 

관련기사

피아니스트이자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우스콘서트를 운영하며 신진 예술가들을 만납니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