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중국 우한 바이러스 예견한 딘 쿤츠 “어둠의 눈”
잠복기나 백신이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예측한 한국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사진: 한국투데이 그래픽팀]
[사진: 한국투데이 그래픽팀]

 

‘바이러스 폭풍(2013년)’과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2015년)’의 작가이자 생물학자인 네이선 울프는 미국의 저명한 바이러스 전문가이다. 그는 인류가 전염병 바이러스의 위협에 더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현재 그 우려는 현실화하였다. 어디에서나 감염하고 기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세균을 완전히 박멸하는 멸균된 세계가 아니라 인류는 해로운 병원균을 찾아내 통제하는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네이선 울프는 말했다.

최근 바이러스와 관련한 책이 출판가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 대유행을 예측했다고 여겨지는 책이나 만화,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에 대해 소개한다.

 

1. 딘 쿤츠 “어둠의 눈” (1981년) : 40년 전 중국 우한 바이러스 예견

미국 소설가 딘 쿤츠가 1981년에 집필한 ‘어둠의 눈’이다. 소설에서는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된 생화학 바이러스 ‘우한-400’으로 사람들이 공포에 빠진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초 발원지가 중국 우한이었으므로 한때 ‘우한 폐렴’으로 불렸는데, 40년 전에 ‘어둠의 눈’에서 예측이라도 한 듯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화제가 되었다. 한국판은 4월 10일 날 번역본이 나왔고, 외국에서는 3월에 이미 미국, 영국, 독일 아마존에서 판매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소설과 현실 속 바이러스의 차이점은 잠복기가 4시간으로 훨씬 짧고, 치사율이 소설에서는 100%라는 점이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한다.

 

2. 알베르 카뮈 ‘페스트’ (1947년) : 2차 세계대전 전 알제리에 페스트 창궐

194x년 4월 알제리의 작은 도시 오랑에 사는 의사 리유가 죽은 쥐 한 마리를 보게 된다. 이것이 페스트의 징조였고, 이후 쥐 사체가 쏟아지면서 원인 불명의 전염병이 오랑에 퍼지게 된다.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균이 퍼지고, 오랑은 봉쇄된다. 페스트 사태가 장기화하자 시민들이 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기구 ‘보건대’를 꾸리고 전염병과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페스트는 전염병을 다룬 대표적인 고전 소설로 손꼽힌다.

 

3. 실비아 브라운 “end of days” (2008년) : 2020년경 폐와 기관지를 공격하는 심각한 질병 예언

실비아 브라운은 미국의 심령가이며 예언가로, 그녀의 저서 중 한국어로 ‘날들의 종말, 세계 종말의 예언’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2020년경에는 폐렴과 같은 심각한 질병이 전 세계에 퍼져서 폐와 기관지를 공격하고 알려진 모든 치료에 저항할 것이다”이라는 구절이 모델인 킴 카다시안의 인스타그램에 공유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실비아 브라운은 ”이 병은 발병 후 사라졌다가 10년 후 다시 공격해올 것이다. 그 후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다소 희망적인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녀의 예언은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인 사스(SARS) 직후 쓰인 점 때문에 운 좋은 추측이라는 비판도 있다.

 

4. ‘심슨 가족’ 만화 : 일본 크로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유사한 상황의 에피소드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은 30년이 넘는 장수 프로그램이며, 각종 예언으로 유명한 TV 만화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고, 에볼라의 유행도 예측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에피소드도 있다. 2011년도 ‘심슨 가족’ 에피스드에서는 크루즈선에서 바이러스가 퍼져 무기한 바다에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일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상황과 비슷하다. 1월 20일 요코하마항을 출항 후 25일 홍콩에서 내린 승객이 확진 판정받은 후 2월 3일 요코하마항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2월 초 확진자가 대거 나오자 일본 정부는 2주 동안 하선 금지를 내려, 미국, 이탈리아 한국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5. 영화 ‘12몽키즈’ : 20235년 바이러스 감염으로 미래 인류 99% 멸망

‘12몽키즈’는 1995년도 영화로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등이 출연했다. 서기 2035년 미래 인류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99% 멸망하고, 소수 생존자는 지하 세계에서 생활하게 된다. 지상으로 자원 탐사 업무를 나갔던 주인공은 ‘12몽키즈’란 단체의 마크를 보게 되고, 과학자들은 주인공에게 인류의 지상 회복을 돕는 임무를 부여하며 바이러스가 퍼지기 이전의 시대로 보낸다. 과거의 시대로 돌아가 모험을 겪고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는 여정을 그린 영화이다.

 

6.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 잠복기나 백신이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예측

2018년도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도 화제이다. 소지섭, 정인선, 손호준 등이 출연한 첩보 드라마이다. 이 중 국정원 직원이 연구원에게 생화학 테러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코로나바이러스를 언급하는 부분이 나온다.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지요”

“그보다 심각한 건 코로나바이러스가 평균 2일에서 14일의 잠복기를 거치지만, 노출되면 단 5분 이내에 폐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도록 인위적으로 변종을 했어요” 등의 대사 속에서 보듯 잠복기나 백신이 없다는 설정이 현재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유사하다.

 

7. 그 외 영화와 드라마 : 바이러스 감염된 인간들과 싸우는 최후의 인류

코로나바이러스를 예측했다고 많은 사람 사이에 화제가 된 영화 ‘컨테이젼’이 있고, 한국 영화로는 ‘감기’가 있다.

1971년도 미국 영화 ‘오메가맨”은 세균전으로 전 세계가 멸망하며 텅 빈 뉴욕에서 홀로 살아남은 군의관 주인공이 밤에 활동하는 세균에 감염된 인간들과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와 비슷한 미국 영화가 ‘나는 전설이다.”입니다. 2007년도 영화로 2012년 바이러스로 인류는 전멸했고, 뉴욕의 유일한 생존자인 주인공이 변종 인류와 싸워야 하는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