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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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서 한 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며느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그 뜻을 한번 알아보세요. 너무 안 좋은 말이더라고요” 며느리의 뜻은 ‘아들의 아내’ 라고 알고 있었기에 무슨 다른 뜻이 있는 거지 하며, 집으로 돌아온 순간 바로 인터넷을 뒤졌다.

아무래도 2007년 한 단체가 며느리는 ‘며늘’+’아이’가 합쳐져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 것이 화근인 것 같다. 여기서 ‘며늘’이 바로 ‘기생하다’의 의미가 있어 ‘아들에게 기생하는 사람’ 이라는 뜻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며느리가 아들에게 기생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대대손손 내려 내려온 것일까 충격에 휩싸인 나는 빠르게 정보수집을 이어갔다. 그 어디에도 며느리의 정확한 어원을 시원하게 알려주는 곳이 없다. 이는 지금 쓰고 있는 우리글자가 500년정도 되었기에,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의 말을 다 담을 수 없는 한계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생기면 전문인들이 빠르게 움직여 이 갈증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고 본다.

호칭은 아주 중요하다. 누구에게 어떤 호칭을 쓰느냐는 그 사람을 대하는 첫 번째 태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태도는 그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친근함 존중 존경을 떠나 하대를 함에 있어도 큰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일제의 잔재인 ‘국민학교’가 1995년 ‘초등학교’로 바뀐 일화를 보자.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부르는 ‘국민학교’를 ‘태도’에 염두 해 두어 잘못된 호칭을 바로 세우기 위함이다. 그리고 여전히 일제의 잔재들에 속하는 단어들은 하나씩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기에 잘못된 어원을 가진 단어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변화를 주고 바꾸어야 할 것이며 그 누구도 하대 받는 호칭을 생각 없이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기서 ‘며느리’를 이야기 해보자. ‘며느리’의 어원이 ‘아들에게 기생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주장이 나오면 중요하게 여기어 이 단어에 대해 접근해야 하는 게 맞다. 15세기 문헌부터 나온 ‘며’ 이라는 단어가 과연 어떤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는지. 이 단어에 수많은 며느리들이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 며느리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어서 호칭을 바꾸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는지. 우리는 엄마 아빠로부터 나고, 누군가의 엄마 아빠가 될 사람으로서 진중하게 생각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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