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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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나 4월에 결혼한 거 알지?

근데 나 5월에 바로 임신이 됐잖아.

 

신랑이 시어머니한테 임신소식을 전하자마자

시어머니가 나한테 전화가 왔네?

 

“혜진아, 축하한다.”

“네 어머님 감사합니다.”

“난 네가 나이가 있어서 임신이 안될 까봐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금방 소식 들려주니 다행이다 싶다.”

진짜 한대 얻어맞는 기분이었어. 기분이 너무 나쁘더라고.

지 아들이랑 나랑 동갑인데

난 내 나이 많다고 생각도 안 하는데,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데,

근데 또 거기다 대고 내가 ‘'어머니 그런 말 실례예요'’ 소리 한마디 못하고, 집에 가서 신랑만 잡았지 뭐.

진짜 내가 신랑 어머니라서 많이 참고 많이 봐드렸던 게

진짜 전부다 모 조리다 후회가 된다.

아무튼 내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네” 하고 전화를 끊었어 그때는...

 

아 지금 생각해도 진짜 너무너무 화가 난다.

저게 지금 축하한다는 말 맞냐?

나랑 신랑이랑 둘 다 33살이었고, 난 33살 많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임신이라는 것이 여자만 중요하냐?

남자 정자도 늙는다고 썩는다고!

 

아 진짜 짜증나네

우리엄마가 저 딴소리 했으면 그 자리에서 콱 상 난리를 쳤을 텐데

진짜 아오. 화나...

 

아! 그래서 내가 시어머니 전화 끊자 마자 우리 신랑한테

“여보, 어머님이 나 나이 많아서 임신 안될 까봐 걱정했대”

이랬더니 신랑이 막 웃는 거야.

그래서 내가

“이게 웃겨? 이거 웃긴 거야? 난 안 웃기는데?”

그랬더니

“엄마가 농담으로 한말이겠지”

이러는 거야.

그리고 진짜 자기엄마가 농담으로 저런 말 하는 줄 진심으로 알고 있더라……

아들들은 엄마를 너무 몰라……

진짜 1도 몰라 하나도 몰라 전혀 몰라.

그럼 내가 가르쳐주면 가르쳐주는 대로 하면 되잖아?

그것도 안 하더라고 처음에……

아 진짜 또 생각하니 열 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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