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업계 간담회 통해 물가 안정 조치… 편의점·대형마트 중심

정부가 가공식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민간 식품 및 유통업계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라면·빵·커피·김치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이달 중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추진된다. 최근 가공식품 중심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국민 체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유통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이나 휴가철 수요가 많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추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날 열린 당정 고위협의회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확인됐다.
실제로 라면, 빵,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품목은 이달 중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가격 인상을 직접 언급한 이후, 정부 차원에서 해당 품목의 가격 조정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놓고 있다. 농심은 이달 17일까지 일부 라면 제품을 최대 43%까지 할인하며, 편의점에서는 2+1 행사를 병행한다. 오뚜기와 팔도도 각각 10~20% 수준의 할인 행사와 함께, 편의점에서 1+1 또는 2+1 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팔도의 경우 일부 제품은 50% 수준까지 할인된다.
제과·제빵 부문에서는 SPC가 식빵, 호떡, 샌드위치 등 주요 제품을 이달 17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최대 50%까지 인하된 가격에 판매하며, 커피 제품도 동서식품을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40% 내외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김치류도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포기김치 등 주요 제품에 대해 CJ제일제당은 온라인몰과 홈쇼핑에서 1+1 및 3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대상 역시 자사 제품을 최대 35% 인하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8월 이후에도 물가 흐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식품업계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6%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2.2%)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초콜릿(20.4%), 김치(14.2%), 커피(12.4%), 주스(10.1%) 등은 최근 몇 달간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가격 부담을 크게 키운 품목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