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명태균 씨의 '황금폰' 녹취록을 통해 불거졌다. 16일, 명 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녹취록에 포함된 미공개 내용을 공개하며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을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가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나눈 통화 내용 일부를 언급했다. 해당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김영선 전 의원의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 공천을 해줘라 그랬는데 당에서 말이 많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 변호사는 이 발언 이후의 내용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공천 문제를 다시 확인하고 지시하겠다고 말했다”며, 그 지시 대상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이라고 밝혔다.
녹취록에는 윤핵관(윤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 의원들이 공천 관련 논의에 등장한 정황도 포함됐다. 남 변호사는 “대통령과 명 씨의 대화에서 윤핵관들이 공천과 관련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며, 윤핵관들이 당시 당 지도부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진행자가 윤핵관 이름이 등장했는지 묻자 남 변호사는 “정확하다”며 대통령이 윤핵관과 관련한 구체적 발언을 했음을 확인했다.
명태균 씨의 ‘황금폰’은 그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로, 대선과 지방선거,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된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 등 주요 정치적 사건 기간 동안 사용됐다. 명 씨는 해당 휴대전화 3대와 USB를 검찰에 제출했으며, 이를 통해 공천 관련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 변호사는 이번에 공개된 녹취 내용이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내용은 “아주 엄청난 것들”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남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개인적 문제를 넘어 당 전반의 공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정국과 내란 혐의 조사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놓여 있다. 검찰 수사와 추가 폭로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