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마음’으로 사서삼경을 번역해 냈던 유학자 이기동이 전남 담양으로 발길을 옮겼다.

소쇄원. 이곳은 조선조 유학자 하서 김인후가 ‘수기修己’하여 ‘치인治人’하는 유교적 이상 국가 건설의 염원이 좌절된 뒤, 낙향하여 담양 땅에 일구어 놓은 작은 천국이다. 필자는 이 자그만 동산에서 정암 조광조로부터 시작하여 하서 김인후, 송강 정철로 이어지는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을 되짚는다.

유학자 이기동의 담박한 사설이 소쇄원 곳곳의 모습과 더불어, 가사문학관․식영정․면앙정․환벽당․송강정까지 이어진, 그리움의 사계를 담은 소박한 사진들과 함께한다. 김인후가 으뜸인 정경으로 골라 꼽아 그에 붙인 시 「소쇄원 48영」도 온전히 우리말로 옮겨져 있다. 어떠한 삶의 위로도 가닿지 않을, 잠시 지옥인 이 세상, 우리는 과연 천국에 들어설 수 있을까.

이기동 / 사람의무늬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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