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학원 이준원대표

 



무언가를 기획하는 일~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막막합니다. 아무리 창작에 익숙한 직업이라 할지라도 막상 백지를 만나면, 모니터의 텅 빈 흰 피피티 화면을 바라보면 막막한 감정에 압도당하곤 합니다.

저는 산업디자인학과를 전공하고 광고디자인과 광고카피라이터 등의 커리어를 거쳤습니다. 창조적인 능력을 특히나 필요로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냈던롯데그룹 광고대행사 대홍 기획에서는 특히나 무언가를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십억짜리 프로젝트가 걸린 경쟁 프리젠테이션 등 게임같이 희비가 엇갈리는 주인공과 조연이 확연하게 드러나는게임 같은 업무였습니다. 그런 경쟁적인 상황을 즐기지 않으면 금방 지쳐버리겠죠. 저는 이런 경험들 속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무언가를 기획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저의 재능은 그것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창업도 그것의 연장이었습니다.

시대는 컨텐츠를 원한다.

이제는 광고대행사 직원이나 예술적 감각이 필요한 직종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창조성을 시험 받습니다. 변화무쌍한 모바일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문제해결 방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뉴미디어와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가 우리의 일상을 장악한 시대에는 말이죠.

페이스북 페이지가 늘어나던 시절, 저는 그것이 하나의 작은 미디어가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낼 수 작은 잡지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지만 바로 격전이 이뤄지는 무림 같다고나 할까요? 흥미가 생겨저는 행동에 옮겼습니다. 어떤 컨텐츠가 먹힐까? 저는 고민했습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짧은 호흡으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 그러면서도컨셉이 분명하여야 가치를 유지 할 수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지속적으로 그런 컨텐츠를 수급할 수 있느냐등을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순수하게 재미로 만들어진 것이 페이스북 제목학원 페이지였습니다.

3초 안에웃겨드립니다.

제목학원은 평범한 사진에 한 두 줄의 캡션을 달아 빵 터지는 인터넷 유머를 만들어내는 행위입니다. 인터넷 시절 네티즌들의 대표적인 자기표현 방식인 댓글, 그리고 모바일의사진을 기반으로 한 컨텐츠. 이 둘이 만나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제목학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쯤 웃긴 사진에 자신만의 댓글을 덧붙여 빵 터지는 유머로 재창조한다.

사실 요즘 킬러 컨텐츠인 웹툰에서도 이런 현상은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정말재미없는 만화인데 그 만화보다 그 만화에 대한 댓글이 더 웃기는 경우죠.

제목학원의 컨텐츠는 3초 안에 웃을 수 있는 유머가 대부분입니다. 가볍고 즐거운 컨텐츠가 강세인 모바일 시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컨텐츠죠. 제목학원은네이버 사전에도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1020사이에서는 유명한 하나의 인터넷 문화가 되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어찌 보면 대체 불가능한 독특한 문화 콘텐츠, 제가제목학원에 가지고 있는 자부심입니다.


관심 받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이어지는 시대에서 꾸준히 무얼 바라는 걸까요?

저는 딱 2가지를 꼽으라 하면 이 두 가지 단어가 생각납니다. 재미 그리고 관심.재미. 바쁜 현대인, 어디서나값싸게 재미를 취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심심함은 해결해야 될 과제입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30초도 무언가로 채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관심. 인터넷 악플은 어디에서 잉태되었을까요? 외로움이란 감정이 그 시작이 아니었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출퇴근, 학교.. 이방인이 많이 접하지만 직접적으로 진실된 관계 맺기가 참힘든 시대.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위안받고 싶어합니다. 

재미를얻는 것이 충족되면 그 다음은 관심입니다. 사람들은 오늘도 자신만의SNS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 크고 작은 컨텐츠를 만드는 것에 은연중에 집착하곤 합니다. 재미도있고 외로움도 해결 할 수 있는 컨텐츠가 무엇이 있을까요?

쉽습니다. 페이스북이요. 그리고화려하진 않아도 거대한 트래픽을 유지하는 수 많은 커뮤니티..


10대들의동네 형이 되다

 제목학원이 2년이 넘도록 꾸준한 컨텐츠 파워를 보여줄 수 있었던 요인은바로 재미와 관심입니다. 회원들은 이곳 제목학원 페이스북과 어플리케이션에서 그 둘을 간편하게 얻어갑니다.

그러기에 제목학원은 인기가 있고 파급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사진에 기발한 한줄의 댓글을 달아 타인을 빵! 터지게 만든다. 그리고타인은 자신이 느낌 재미만큼 창작자에게 관심과 경의를 표한다. 이것이 제목학원입니다. 

재미와 관심을 유저들이 알아서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 유행 지난단어이니 놀이터라고 해두죠. 그리고 저는 그 놀이터 주인아저씨입니다.아저씨는 좀 심하니 형이라고 해두죠. 그렇게 탄생한 캐릭터가 바로 제목학원의 동네 형 ‘제목학원 원장형’입니다.

 외로운 10대 20대에게 저는 골목의 동네 형 같은 말투로 조금 값싸지만친근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그 것에도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더욱 제목학원의 안정적인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제목학원이 없어지는 건 저도 제목학원 원생들도 바라지 않으니까요.


제목학원이란?

페이스북 페이지 '제목학원'에는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금도 ‘드립’을 연마하고 있다. 특정 사진을 놓고 누가 더 재미있는 제목을 댓글로남기는지 경쟁하는 '제목경연'이 매일 펼쳐지고 수천 개의댓글이 달린다. 제목학원 페이스북 페이지는 월 600~1000만명이보는 인기 커뮤니티 페이지다. 최근 동명의 유머 SNS 어플리케이션이출시되어 모바일 컨텐츠 시장에서 위치를 점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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