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와서 
가슴을 녹이고 사라졌다 
연기처럼 사라졌다
마치 흔적 없이

꿈이기를 
간절한 시간을 보냈다
쓰레기 더미 속 악취만 남은
사랑을 포장한 학대

화상 입은 가슴
인제야 배웅한다
먼 길 돌아오랴 고생했다

외롭거나
아프거나
바쁘거나

죽거나 
살아남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잘 사는지
못 사는지
꽃만 봐도 안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꽃은 
곧 시들고
꽃들도 이름을 불러주면 
사랑을 느낀다

백합아 튤립아 프리지어야
예쁘게 살아줘서 고맙다
환하게 웃어줘서 고맙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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