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오늘(11일) 주한이집트대사관에 COP27의장국으로서 기후정의와 인권 침해 중단을 촉구하는 탄원 및 시민사회의 서명을 포함한 공동성명을 전달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집트가 ▲COP27의 의장국으로서 세계지도자들에 기후변화의 재앙적인 영향을 감축하는 조치를 즉각 취하고 ▲피해를 입은 국가에 보상을 촉구하는 등 인권을 이행할 것▲ COP27을 단순히 국가 이미지를 세탁하는 그린워싱의 기회로 삼지말고 공공안보, 언론의 자유 행사, 시위금지법, 혹은 차별의 이유로 자의적으로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11월 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되는 COP27(Conference of Parties of the UNFCCC, 제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 당사국들인 UNFCCC당사국들이 지구온난화 방지와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위해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과 기후변화 관련 논의를 위해 개최되는 정기회의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탄소 저감, 적응, 금융, 손실 및 피해 보상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국제앰네스티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지구 온도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지난 목표 보다 더 야심 차게 2030년 배출량을 설정하고 실제로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은 지난달에 “당사국들이 지금의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이행하더라도, 이번 세기말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5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집트가 이번 COP27 의장국으로서 이집트의 오아시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포용적인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지만, 이와 상반되게 지속적으로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COP27을 앞두고 대통령사면위원회를 재활성하고 766명의 수감자들을 석방했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가 그 간 법원 판결과 기타 공식 문서를 검토하고, 구금자의 친척과 전 수감자들을 면담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에 의하면 이집트 당국이 2배가 넘는 1,540여 명 수감자를 체포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금년 4월부터 단식투쟁 중에 있는 알라 압델 파타(Alaa Abdel Fattah) 활동가는 2011년 이집트 혁명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테러리스트 단체 참여”, “테러리스트 단체 재정 지원”, “국가를 해치는 허위 뉴스 유포”, “소셜 미디어를 통한 위반 게시” 등의 혐의를 받아 2019년에 체포되어 현재까지 재판 없이 구금되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역사상 최악의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마다가스카르는 기후변화대응 취약국이자 탄소 배출의 책임이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다. 전지구적으로 모두의 생명을 보호하고 마다가스카르와 같은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기후위기를 촉발한 책임이 많은 국가들부터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전망이 밝지 않다”며, “COP27의 의장국인 이집트 당국이 각국의 책임과 목표 달성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한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한 국제적 논의의 장인 COP가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에 그린워싱이라는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며, “이집트 당국은 즉각 시민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멈추고, COP27 의장국으로서 재앙적인 기후위기에 맞설 국제적 리더십을 보여라” 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