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보안군, 시위대 및 행인 사망자중 아동 최소 23명 이상을 불법 살해
● 불법 실탄 및 금속탄 발사, 일부 아동 극심한 폭행으로 사망 추정
● 국제앰네스티, 유엔인권이사회에 이란에 대한 국제적 조사 및 책무 체계 수립 촉구

 

국제앰네스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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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는 최근 이란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시위 진압에서 이란 보안군이 아동 최소 23명 이상을 불법 살해한 것은 당국의 살인적인 대응을 더욱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16일 마흐사 아미니(22세)가 구금 중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는 이란 지배층을 대상으로 더욱 광범위한 봉기로 확대되었다고 이란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13일 성명 전문을 통해, 2022년 9월 20일부터 30일 사이 시위 현장에서의 불법 무력 사용으로 사망한 아동 23명의 이름과 사망 당시 정황을 기록했다.

피해자들은 11세부터 17세 사이의 소년 20명과 16세 소녀 2명, 17세 소녀 1명 등이다. 소년들은 대부분 보안군이 불법으로 발사한 실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2명은 근거리에서 금속탄을 맞고 사망했으며, 소녀 3명과 소년 1명은 보안군에게 극심한 폭행을 당한 후 사망했다.

국제앰네스티 기록에 따르면 시위대 및 행인 사망자 중 16%는 아동이었다. 지난 9월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란 보안군에게 사망한 남성과 여성, 아동 144명의 이름과 상세 정보를 기록했다. 기록된 피해자들은 앰네스티가 현재까지 이름을 확인 가능했던 사람들로 한정되어 있다.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며, 보고된 사망 사례들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헤바 모라예프 국제앰네스티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국장은 "이란 보안군은 이란의 용감한 10~20대들의 저항 의지를 짓밟으려는 시도로 약 24명에 달하는 아동들을 살해했다. 국제사회가 인간이라면, 이 아이들과 그 부모를 어떻게 똑바로 볼 수 있겠는가”며, “이란 정부는 제도적인 범죄 및 중대한 인권침해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그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국제사회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된 아동 희생자 중 10명은 이란에서 탄압받는 소수민족인 발루치인으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던 9월 30일, 자헤단과 시스탄, 발루치스탄 지역에서 목숨을 잃었다. 국제앰네스티가 수집한 증거를 보면 자헤단에서 사망한 아동 중 최소 7명 이상은 심장과 머리 또는 중요 장기에 총상을 당했다.

최근 시위 도중 발생한 수많은 사망 사건들은 국제법상 매우 중대한 인권침해임에도 제도적으로 전혀 처벌받지 않는 심각한 위기를 근거로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관행은 이란에서 오래 전부터 만연했으며, 과거에도 현재에도 이러한 인권침해의 규모와 심각성이 상당했지만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반정부 시위의 잔혹한 시위 탄압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체포되고 심지어 아동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국제적이고 독립적인 조사 및 책무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며, “시위대의 안전을 기원하며 연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9월부터 이란 당국의 유혈 시위진압을 멈추고 국제사회가 시급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긴급 온라인 탄원을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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