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여성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이다. 선진국에서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개발도상국 여성의 자궁경부암 사망률은 여전히 높다.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인구 10만 명당 2009년 12.3명, 2018년 8.4명으로 발생률이 낮아졌다. 선진국을 확인해 보면 인구 10만 명당 미국 6.5명, 영국 8.4명, 일본 14.7명이다. 세계적으로 2018년도에 31만 1,000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개발도상국 여성 비율이 85%에 이른다. 자궁경부암은 정기검진이 필요하며 검진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Q. 자궁경부암이란?

중앙암등록본부 2017년 기준 통계를 보면 자궁경부암 발병율은 연령별로 40대(25.8%), 50대(22.6%), 30대(17.1%) 순으로 발생했다.

여성 골반 안쪽에 위치한 자궁은 주머니 모양으로 앞쪽에는 방광, 뒤쪽에는 직장이 있다. 자궁경부는 자궁의 제일 아래쪽에 위치하며 질의 상단부와 연결된 자궁 입구를 말한다. 자궁 구조 중 하부 1/3에 해당하는 곳이 자궁경부이다.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이 자궁경부암이다.

자궁 경부 상피세포는 10~20겹으로 층을 이룬다. 상피세포 맨 밑층에 깔린 기저세포들은 끊임없이 분열해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이때 맨 위층 세포들은 떨어져 나간다. 암세포는 이런 조절인자 결핍으로 세포가 미분화된 원시세포 상태로 계속 분열을 거듭하는 것이다.

자궁경부 표면의 정상 상피세포에서 이상 형태의 상피내이형성증으로 진행하고, 이를 치료하지 못하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이 수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된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Q. 자궁경부암 원인은 무엇인가요?

 

1. 인유두종 바이러스

①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로 사마귀 모양이 사람의 유두와 같은 돌기를 형성해 나타나므로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 한다.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하우젠 박사 연구에 의해 발견되었다.

②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100여 종에 이르며 생식기관에서 40여 종이 발견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하는데 16형 및 18형이 자궁경부암의 70%를 차지하는 고위험 바이러스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으로 모두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가 억제된 상태로 존재하다가 평균 18개월 정도 자연 치유되어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치유되지 않고 감염 상태가 지속하면 자궁경부암 위험도 커진다.

③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연 소멸하지 않고 지속하면 지속감염이라도 한다. 지속 감염된 세포의 형태가 이상해지는 세포 이형증이 나타난다. 세포 이형증을 방치하면 침윤하기 직전 상피암이 된다. 상피암이 더 발전하면 자궁경부암이 된다.

④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데 이것이 발견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2. 성적인 접촉

이른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한 경우, 여러 명의 상대와 성관계를 맺는 경우 자궁경부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기타 원인

① 흡연하는 여성은 비흡연 여성보다 최대 5.9배 자궁경부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발암작용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② 공해, 다른 발암성 세균 감염 등 환경적 요인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③ 사회 경제적으로 낮은 계층 및 동양인에서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더 높다.

④ 아이를 여러 명 출산 경우, 경구 피임약의 장기 복용도 자궁경부암 위험률이 높아진다.

▶Q. 자궁경부암 증상은 무엇인가요?

 

 

자궁경부암 초기 증상은 아무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이다.

1. 자궁경부암 초기 증상

아무 증상이 없고 성교 시 질 출혈이 있을 수 있으나 경미해서 지나치기 쉽다.

2. 자궁경부암 중기 증상

출혈 및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증가한다. 배뇨 후 출혈이나 배뇨 곤란, 혈뇨가 나타난다.

3. 자궁경부암 중기 이후 증상

체중감소, 악취를 동반한 혈성 분비물, 주위 장기로 암이 침윤하여 심한 골반통 및 요통, 직장 출혈, 변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Q. 자궁경부암 검사와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있는지 검사하는 방법, 자궁경부 세포진을 검사하는 방법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일 경우 바이러스가 있다는 이야기이지만 반드시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검사에서 이상을 발견할 경우 질확대경으로 조직을 일부 떼어내 생검을 통해 정밀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1기~4기로 나뉘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다. 1기~2기 초기까지 수 술할 수 있는데, 1기 초기의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만 잘라내 자궁을 살릴 수 있다. 수술은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다. 3기 및 4기는 수술이 어려운 시기로 방사선,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Q.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에 대해 알려 주세요.

 

과거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예방률이 70%였지만, 현재는 90% 이상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1. 자궁경부암 예방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접종한다.

① 세계보건기구에서는 9세~14세 사이에 HPV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은 9살 접종을 권고한다. 한국은 2016년부터 12~13세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② 2019년 8월 기준 만 12세 여성 청소년 절반 정도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③ 성 경험이 있더라도 HPV 백신 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성 경험 전보다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2. HPV 백신은 총 3차례 접종하는 것이 좋다.

1차 접종 (2달 후) - 2차 접종 (4달 후) – 3차 접종을 하며 기간을 지켜서 맞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에서는 만 12~13세 여성은 국비로 2회 무료 접종이 가능하지만, 남성의 경우는 자비로 해야 한다. 3회 접종은 남녀 모두 자비로 해야 한다. 자궁경부암예방접종 총 3회 유료 비용은 약 60만원 정도 소요된다.

3. 남성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맞는다면 감염을 낮출 수 있어 좋다.

호주,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남자아이들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2013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남성 청소년에게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발병률이 76%나 감소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자랑한다.

▶Q. 자궁경부암 예방 방법이 있나요?

 

1. 안전한 성생활과 경구피임약을 장기 복용하지 않는다.

성관계 대상자 수는 최소화하고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다.

2. 정기적인 검진을 한다.

① 자궁경부암은 장기간 서서히 진행되는 병으로 바이러스 감염 상태를 미리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② 국가 암 권고안은 만 20세 이상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비용은 무료이다. 산부인과 학회는 1년에 1회 검진을 권고한다.

③ 정기 검진 시 자궁경부의 세포를 브러시에 묻혀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세포 검사 시 비정상 세포일 경우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3.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한다.

비타민 C, 비타민 E, 카로티노이드 섭취가 자궁경부암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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