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남권산부인과 조현희원장
사진: 강남권산부인과 조현희원장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28세 A씨는 정기검진을 통해 난소에 종양이 관찰되어 CT 촬영을 하게 되었다. CT결과 10cm의 난소기형종으로 진단되었다.

A씨가 진단받은 ‘난소기형종’은 1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종양으로 난소 혹 안에 머리카락과 연골, 치아등이 발견된다. 발생학적으로 모든 배엽의 세포를 가지게 되므로 외배엽조직인 머리카락, 피부, 피지샘과 중간엽 조직인 연골, 뼈, 그리고 내배엽조직을 가질 수 있다.

난소기형종은 진단 기술이 발달되면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나 불규칙한 월경 등의 증상으로 내원 후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으로도 발견된다.

대부분의 난소기형종은 ‘성숙기형종’이지만, 드물게 미성숙 기형종이 발견된다. 미성숙 기형종은 종양안의 연골조직, 뇌조직 등의 조직이 관찰되는데 악성종양으로 분류된다. 난소기형종은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하는데, 수술 후 10% 내외로 재발되는 경향이 있다.

특이하게 난소기형종은 일반 양성종양보다 무게가 있어 꼬이는 경향이 있는데 잘못 꼬이게 되면 난소경색으로 난소를 잃을 수도 있으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 할 수 있다. 난소기형종은 조기 발견 시 난소를 살리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술 후 정상 조직이 거의 남지 않아 기능을 잃게 된다.

‘난소기형종’의 치료는 대부분은 수술로 난소 낭종을 절제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통해 대체되고 있다. 다만 관련 수술이 가능한 일부 병원으로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져 시급을 다투는 환자의 경우 차선을 선택해야 하는 아쉬움도 존재한다.

기존의 난소기형종 수술에서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활용한 로봇수술로 대체되는 이유는 기존수술 보다 후유증이 적고 환자 입원퇴원 시간이 짧아 환자에게 유리하다는 점과 특히 단일공 (원포트) 수술이 가능하여 흉터와 통증이 적으면서도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난소를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장점들 때문이다.

해당 수술 플랫폼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집도의 콘솔, 호환 가능한 로봇팔이 장착된 환자 카트, 고해상도 영상 시스템 비전카트 및 손목 기능이 있는 독자적인 수술 기구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로봇수술기는 의사의 피로도나 시력저하, 손 떨림과 같은 인간적인 한계를 로봇팔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0배까지 확대되는 3D 고해상 수술 카메라는 수술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며 사람의 손목과 손가락처럼 설계된 로봇 팔은 좁고 깊은 부위로의 접근이 용이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더불어 고해상도 입체 카메라로 추가 병변과 미세병변 역시 확인할 수 있으며, 통증 및 회복시간과 합병증의 감소로 환자가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을 역임한 강남권산부인과 조현희원장은“난소기형종은 기본적으로 암은 아니기 때문에 난소 보존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크기가 너무 크거나 발생위치가 안 좋은 경우 정밀한 수술이 요구되는 질환임으로. 가임기 여성의 정상 난소 기능의 보존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장비를 통해 환부를 정확하게 제거하고 난소를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의 수술이 환자에게 유리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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