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그 내용에 담긴 비밀로 인해 사람을 애태우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꿈은 그 내용에 담긴 비밀로 인해 사람을 애태우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고대로부터 꿈은 그 내용에 담긴 비밀로 인해 사람을 애태우게 만드는 속성이 있다. 이상한 꿈을 꾸면 그 꿈의 내용이 궁금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을 검색해서 적어도 좋은 꿈인지 나쁜 꿈인지를 알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꿈이 신으로부터 오는 징조라고 믿었다. 꿈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이드의 해석에 따르면 꿈은 인간의 무의식적인 소망을 충족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꿈 꾸는 자의 내면의 세계를 드러낸다. 우리가 하루 종일 고민하거나 골똘히 생각하는 일들이 밤에 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에 진학을 앞두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꿈 속에서도 시험을 보고 열심히 문제를 푼다.

요셉은 꿈꾸는 자였고 또한 꿈을 해몽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요셉의 형제들은 그를 꿈꾸는 자라고 불렀다. 그는 꿈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일인자이다. 그렇다면 요셉이 지배자가 되는 꿈을 꾼 것은 평소 요셉이 그런 생각을 하고 꿈을 가지고 있던 것일까? 꿈을 통해 그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거대한 야망이 발톱을 드러낸 것인가? 아니면 어떤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긴 것일까?

꿈을 통해서 하나님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경우를 종종 보여준다.  사진:픽사베이
꿈을 통해서 하나님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경우를 종종 보여준다.  사진:픽사베이

꿈을 통해서 하나님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경우를 종종 보여준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꿈에 나타나서 직접 말씀하셨다. 이집트에는 BC 1300년에 만들어진 꿈 해몽에 관한 안내 책자가 있다고 한다. 이 책은 200개의 각종 꿈의 해석을 다룬다. 고대 사람들은 꿈 안에 인간 내면의 정신 세계를 뛰어넘는 신의 뜻과 계획이 담겨 있어 꿈의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고대 사람들은 믿었다.

꿈꾸는 자 요셉의 삶은 꿈을 떠나서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꿈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요셉의 이야기에는 총 6번의 꿈 이야기가 나온다. 2번은 요셉이, 2번은 죄수들이, 그리고 나머지 2번은 애굽 왕 바로가 꾼 꿈이다. 2번씩 3쌍으로 이루어진 이 꿈들이 2번씩 반복되어 나타난 것은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암시한다. 이 3쌍의 꿈은 이야기의 중심 축으로 이야기의 전개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만든다. 요셉의 꿈은 형제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는 계기가 되었고 죄수들의 꿈은 요셉을 꿈 해몽가로 인식하게 하였으며 바로의 꿈은 요셉을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다.

요셉은 두 번에 걸쳐 자기 미래에 관한 꿈을 꾼다. 사진:픽사베이
요셉은 두 번에 걸쳐 자기 미래에 관한 꿈을 꾼다. 사진:픽사베이

요셉은 두 번에 걸쳐 자기 미래에 관한 꿈을 꾼다. 창37장 5절은 요셉이 꿈을 꾸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첫 번째 꿈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다가 요셉의 단은 일어서고 형제들의 단은 요셉의 단을 둘러서서 절하고 두 번째 이어지는 꿈에서는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요셉에게 절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분명 요셉이 그들의 지배자가 될 것을 보여주는 꿈이다.

그러나 이 예언적인 꿈은 보다 많은 내용을 그 안에 담고 있다. 그 중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곡식에 관한 꿈이다. 창41장에 나오는 애굽 왕 바로의 꿈도 곡식에 관한 것이다. 요셉과 그의 가족은 목축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양을 치는 목동인 요셉이 자기 직업과 아무 관계가 없는 농부의 꿈을 꾼 이유는 무엇일까? 요셉이 가업을 버리고 농부가 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는 요셉이 향후 농사와 관련된 일을 할 것을 암시한다. 요셉의 꿈은 농업이 주 산업인 이집트와 관련된 꿈이었다. 그의 꿈은 이집트인의 꿈이었다.

그의 형제들의 곡식 단이 그의 앞에서 절하는 것은 곡식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곡식을 얻기 위해 요셉을 찾아와 그에게 절하는 사건과 관련이 있다. 요셉은 첫 번째 꿈을 형제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이 꿈에서는 형제들이 요셉에게 절한다(9절). 그는 이어지는 두 번째 꿈을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말했는데 이 꿈에서는 부모와 형제들이 그에게 절한다(10절). 형제들이 곡식을 사러 먼저 애굽에 와서 요셉에게 절한 후 나중에 야곱이 그들과 함께 와서 요셉을 만난 것은 두 번에 걸친 요셉의 꿈의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아이러니컬하게 꿈 해몽가로 성공한 요셉의 두 번째 꿈을 해몽해 준 사람은 아버지 야곱이었다(10절). 요셉의 꿈 해몽 비법은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것인가? 야곱은 그 형제들이 보는 앞에서 요셉을 질책하며 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그 꿈을 마음에 두었다(11절).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질 꿈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달과 별들이 절하는 두 번째 꿈은 우주를 통치하는 지배자가 되는 비전을 담은 꿈이었다. 요셉은 우주를 품는 거대한 꿈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 그는 가슴 벅찬 꿈을 품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꿈은 그가 열정이 넘치는 삶을 살도록 이끌었고 영혼이 살아있는 사람이 되게 하였다. 요셉이 꿈을 꾸었을 때 그의 어머니 라헬은 이미 이 세상에 없었다. 그렇다면 꿈에 나타난 달은 누구를 뜻하는가? 레아인가? 저명한 랍비 라쉬는 미드라쉬를 인용하여 달은 라헬의 하녀였던 빌하를 지칭한다고 설명한다.

갈매기 조나단은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날아오르는 꿈을 가졌다. 사진:픽사베이

리쳐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소설에서 갈매기 조나단은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날아오르는 꿈을 가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다. 갈매기에게도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그러나 조나단에게는 정반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날아오르는 것이 시급한 문제였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우리가 꾸는 그 꿈의 크기와 높이만큼 우리는 날 수 있다. 당신이 더 높게 날기를 원한다면 더 큰 꿈을 꾸어야 한다. 조나단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먹기 위해 사는가? 아니면 살기 위해 먹는가? 아침마다 당신을 흔들어 깨우고 당신의 심장을 달구는 꿈이 있는가? 불꽃처럼 한줌 남김없이 모든 것을 태우고 가려는 열정이 있는가? 지금 당신은 살아 있는가? 영혼이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무엇이 당신을 살아있게 하는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인터넷 통신장비업체인 다 국적기업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의 부사장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에 위치한 본사로 발령받아 1998년 온가족이 도미하였다. 모태신앙으로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교회에 서 성장한 필자는 성경에 관한 많은 의문점을 자발적인 노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뒤늦은 나이에 향학열을 불태우며 풀러 신학교 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석사를 취득하고 원어 성경의 이해를 돕는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미국 남침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된 후아리조나 등대교회 등 몇몇 작은 교회를 섬기다가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코리아타운에서 ‘샬롬 공동체 교회’를 개척하고 다년간 사람들에 성경을 가르치며 성경의 올바른 이해와 의식개혁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히브리적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유대 랍비와 메시아닉 회당의 목회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토라 연구에 필요한 많은 자료와 도서를 소개받아 공부하기 시작했고 점차 그 범위를 넓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역사적 예수, 세상의 종말을 다루는 요한계시록 등에관한 폭넓은 연구를 하며 학문에 정진하려고 애썼다.특히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에 관한 근원적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오랫동안 ‘죽음 이후’의 문제에 깊은관심을 가지고 천국을 다른 시각에서 재조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죽으면 천국에 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천국에 관한 올바른 개념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절감하여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저서로는 “다시 읽는성경, 요셉과 그의 형제들”(쿰란출판사, 2010년), 하늘에 갇힌 천국, 나는 그 곳에 갇히지 않기로 했다(고려글방,2022년)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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