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에 대한 야곱의 편애

요셉은 17세의 소년이었다. 여기서 17세는 단순히 생물학적 연령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젊음의 자아도취적 현상인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빠진 행위를 보인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요셉은 17세의 소년이었다. 여기서 17세는 단순히 생물학적 연령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젊음의 자아도취적 현상인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빠진 행위를 보인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요셉은 17세의 소년이었다. 여기서 17세는 단순히 생물학적 연령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젊음의 자아도취적 현상인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빠진 행위를 보인다. 소년이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나아(Na’ar)”이며 이는 성숙하지 못한 어린이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의 어린시절은 아버지와의 특별한 관계에 의해 형성되어 누구보다 아버지에게 깊은 영향을 받는다. 그는 아직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장점을 그대로 물려 받아 비범한 면이 있는 특출한 소년이었다. 겉으로 볼 때 요셉이 형제들과 다른 점은 두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그는 꿈 꾸는 자였고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었다. 야곱이 한번 한다면 하는 무서운 끈기와 집념을 가진 것처럼 요셉에게는 목표를 위해 끝까지 인내하는 능력이 있었다. 일례로 그는 형들을 찾아보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중도에서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수소문하며 형들을 찾아 나선다.

인생은 쉽지 않고 공평하지 않다. 좋은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반대로 나쁜 사람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사진:픽사베이
인생은 쉽지 않고 공평하지 않다. 좋은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반대로 나쁜 사람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사진:픽사베이

“계속 가라(Keep Going)”는 끈기와 인내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주는 책이다. 인생은 쉽지 않고 공평하지 않다. 좋은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반대로 나쁜 사람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지만 아무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왜 우리 삶에 나쁜 일 또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 그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는 것보다 차라리 있는 그대로 문제를 받아들이는 편이 쉽다. 인생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기쁨이 있고 동시에 슬픔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상반된 것이 아니라 때때로 보완적 역할을 한다. 슬픔으로 인해 기쁨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행복을 알게 된다. 당신의 길에 고난이 있을 때 그것은 강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며 이는 하늘이 당신에게 주는 선물일 수 있다. 우리 마음 속에는 이기고자 하는 의지(Will to Win)와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Willingness to Lose)이 있다. 어쩌면 포기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인지 모른다.

 산을 오를 때 너무 힘이 들어 이제 더 이상 갈 수 없는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끝까지 참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발을 내디디면 놀랍게도 어느 순간에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나도 모르게 불가능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사진:픽사베이
산을 오를 때 너무 힘이 들어 이제 더 이상 갈 수 없는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끝까지 참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발을 내디디면 놀랍게도 어느 순간에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나도 모르게 불가능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산을 오를 때 너무 힘이 들어 이제 더 이상 갈 수 없는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끝까지 참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발을 내디디면 놀랍게도 어느 순간에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나도 모르게 불가능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더 이상 길이 없는 막다른 골목 길에 서 있다고 느낄 때, 아니 높은 절벽 낭떠러지에 매달려 이젠 붙들고 있는 두 손을 놓아야겠다고 생각할 때, 정말 끝장이라고 절망할 때에도 조금만 더 참고 묵묵히 앞으로 가라! 비록 속도가 느릴지라도 조금씩 계속 앞으로 가면 당신은 승리자가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승자가 된다. 재능이 중요한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인내가 당신의 능력이고 실력이다. 강한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간단하다. 그냥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모든 것을 포기하면 된다. 성공하기를 꿈 꾸는가? 그렇다면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가라! Keep Going!

어느 날 요셉에게 찾아오기 시작한 불행과 고난은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 그를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사진:픽사베이
어느 날 요셉에게 찾아오기 시작한 불행과 고난은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 그를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사진:픽사베이

어느 날 요셉에게 찾아오기 시작한 불행과 고난은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 그를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고난과 시련은 그의 잠자는 영혼의 눈을 뜨게한 위대한 스승이며 인생의 소중한 동반자였다. 17이라는 숫자와 관련하여 요셉은 처음 17년을 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야곱은 그의 마지막 17년을 요셉과 함께 살았다(창47:28). 창37장 3절에 야곱은 요셉에게 채색 옷을 지어 입혔다. 이 화려한 장식이 있는 튜닉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소매가 달린 긴 옷은 단순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이 아니라 지배자, 통치자를 상징하는 지배(Lordship)의 옷이다. 야곱에게 요셉은 12명의 아들들 중 1명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가 낳은 유일한 아들이었다. 요셉은 낙하산 식 인사공천에 의해 당 대표로 내정된 야곱의 상속인이었다. 요셉은 서열 상 장자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야곱의 눈에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춘 인물로 보였다. 형제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야곱이 지배의 옷을 요셉에게 입힌 것은 그를 왕으로 세워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은 행위였고 이는 가문의 평화를 담보로 한 일종의 도박이었다. 지도자로 선택을 받으려면 강압적인 수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자발적인 인정을 받아야 한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를 선출하듯 그들이 스스로 요셉을 지도자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합의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한 그들 사이의 갈등과 암투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야곱이 지어 입힌 채색 옷은 요셉의 몸에 꼭 맞는 옷이었는가?

그 옷은 이스라엘의 왕자가 아니라 애굽 총리의 옷이었으며 그 옷이야 말로 그에게 꼭 맞는 예비된 옷이었다. 사진:픽사베이
그 옷은 이스라엘의 왕자가 아니라 애굽 총리의 옷이었으며 그 옷이야 말로 그에게 꼭 맞는 예비된 옷이었다. 사진:픽사베이

요셉은 두 번에 걸쳐 옷을 잃어버린다. 한 번은 형들에게 옷을 뺏기고 또 한 번은 보디발의 아내에게 옷을 뺏긴다. 이 두 번에 걸친 옷 도난 사건으로 요셉의 자존심은 큰 상처를 입게 되고 그는 마침내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떤 면에서 그는 불의에 의해 희생을 당하는 희생자이다. 옷을 두 번이나 잃어버린 사건은 그가 입고 있던 옷이 그에게는 잘 맞지 않는 옷이었음을 입증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는 자기 몸에 꼭 맞는 옷을 찾아 입게 된다. 그러나 그 옷은 이스라엘의 왕자가 아니라 애굽 총리의 옷이었으며 그 옷이야 말로 그에게 꼭 맞는 예비된 옷이었다.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인터넷 통신장비업체인 다 국적기업 시스코 시스템즈 코리아의 부사장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에 위치한 본사로 발령받아 1998년 온가족이 도미하였다. 모태신앙으로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교회에 서 성장한 필자는 성경에 관한 많은 의문점을 자발적인 노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뒤늦은 나이에 향학열을 불태우며 풀러 신학교 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석사를 취득하고 원어 성경의 이해를 돕는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미국 남침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된 후아리조나 등대교회 등 몇몇 작은 교회를 섬기다가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코리아타운에서 ‘샬롬 공동체 교회’를 개척하고 다년간 사람들에 성경을 가르치며 성경의 올바른 이해와 의식개혁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히브리적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유대 랍비와 메시아닉 회당의 목회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토라 연구에 필요한 많은 자료와 도서를 소개받아 공부하기 시작했고 점차 그 범위를 넓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역사적 예수, 세상의 종말을 다루는 요한계시록 등에관한 폭넓은 연구를 하며 학문에 정진하려고 애썼다.특히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에 관한 근원적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오랫동안 ‘죽음 이후’의 문제에 깊은관심을 가지고 천국을 다른 시각에서 재조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죽으면 천국에 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천국에 관한 올바른 개념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절감하여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저서로는 “다시 읽는성경, 요셉과 그의 형제들”(쿰란출판사, 2010년), 하늘에 갇힌 천국, 나는 그 곳에 갇히지 않기로 했다(고려글방,2022년)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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