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릴레이 인터뷰에서 시그널비의 박지유, 김주석 대표를 만나고 왔다.
 
그널비의 첫 사업 모델은 혼셰프다. 15년간 혼자 살면서 1인 가구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시장조사결과 1인분만을 판매하는 곳이 없는 틈새를 노려 2017년 사업을 시작했다.
 
2018 린스타트업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지유, 김주석 대표
사진: 2018 린스타트업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지유, 김주석 대표

혼셰프는 고객들과 밀착 소통으로 사업의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강남 3구에서만 서비스하려고 했지만 현재는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15종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10여개 신메뉴를 개발중에 있다.

최근에는 11번가에서 연락을 받으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시그널비의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은 아래와 같다.
 
Q. 안녕하세요!  박지유 대표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ignalB의 박지유/김주석입니다. IT분야에서 10년의 기간동안 기획자와 개발자로 업무를 진행하다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이라는 전쟁터에 뛰어든 괴짜들입니다.
 
Q. 회사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업 분야, 업력, 주요서비스, 회사명의 의미 등)
SignalB(Signalb Bridge)는 1인 가구의 생활을 위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그 첫 모델이 혼셰프입니다. 저는 1인가구로 15년 가까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많은 1인가구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모델들이 나오고 있지만 먹거리에 대해서는 많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 배달음식이나 외식 아니면 간편식으로 늘 식사를 해왔으니까요. 따뜻한 집밥에 대한 정서적인 그리움은 다른 가구보다 1인 가구가 더 할텐데 말이죠. 혼셰프는 외식과 배달음식에 지친사람들이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집에서 조리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1인분 식재료 배송 서비스입니다.
혼셰프 재료 사진
사진: 혼셰프 재료 사진

Q. 주력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혼셰프는 웹이나 앱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그 메뉴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손질 소분되어 집으로 배송되는 서비스예요. 조리법은 라면처럼 간단하지만 구매자가 직접 눈으로 식재료의 신선함과 건강함을 확인할 수 있고,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요리를 쉽게 따라하면서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더불어 혼자서도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식용유 하나 햇반 하나 깨소금 한 꼬집까지 모두 필요한 양만큼 패킹되어 배송되기 때문에 준비할 재료도 남아서 버려야 할 음식물 쓰레기도 없죠. 서비스의 착안이 온전한 저의 니즈로 시작되다 보니 재료에 정성을 많이 들였어요. 단가 고민으로 시판소스나 조미료로 맛을 내기 보다는 귀찮더라도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소스를 제조하는 형식으로 메뉴 개발에 포커스를 맞추었어요.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혼밥을 드시고 또 저희 혼셰프를 필요로 하고 계셨어요. 1인 가구 모델로 시작된 혼셰프는 이제 맛있는 혼밥을 위한 1인분 식재료 배송서비스로 많은 고객님들께 다가가고 있습니다.
 
Q. 기성서비스와의 차별성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혼셰프는 정직한 1인분이요!!!!”
사실 혼셰프 서비스의 차별성, 장점이 무엇인지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저희는 늘 의문이었습니다. “왜 다른 업체들이 1인분을 하지 않는 거지?” 그러나 시행착오를 반복해가면서 조금씩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어요. 모든 공정은 똑같고 공급가는 높고 배송비나 아이스박스 및 부자재 비용은 계속 올라가니까 1인분을 하게 되면 일은 많고 회사 입장에서는 마진율이 높지는 않아요. 현재 다른 서비스도 2인분의 양으로 형성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혼셰프의 동일상품으로 비교한 결과 양도 가격도 차이가 있어요. 정확하게 말해 2인분이라고 설명하지만 양은 적고 가격은 더 비싸더군요. 물론, 단순하게 양과 가격으로 비교한 수치입니다. 저희는 외식업의 전문가도 아니고, 관련 분야의 노하우가 없다보니 혼셰프의 서비스 가치를 진심에 두고 있어요. 많이 팔고 싶지않아요. 자주 팔고 싶다고 할까요? 혼셰프는 회사 마진율을 덜 가져가더라도 정직한 1인분으로 1인 가구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혼셰프
혼셰프

 

Q.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바가 있으시다면?
 혼셰프 서비스를 경험하신 고객님들이 요즘 저희에게 제안을 주세요.  “심야 안주세트도 만들어 주세요!” “정기배송도 해주세요!” “OO메뉴도 1인분으로 되나요?”
그냥 식재료 배송서비스 말고 혼셰프의 팬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1인 가구들과 소통하며 함께 고민해서 정말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싶어요. 혼자라서 비싸거나, 불편을 느껴야하는 생활 속의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해소하고 싶어요.  SignalB의 첫 서비스인 혼셰프가 탄탄해지면 계획하고 있는 후속 서비스 모델을 런칭하여SignalB라고 하면 ‘아~ 1인 가구 회사’가 인지되도록 이미지로 브랜딩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 사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1인 가구 생활을 오래하면서 또 경제적인 환경이 점점 좋아지면서 더 좋은 옷, 더 좋은 집, 더 나은 여가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먹거리 이외에도 해결 되지 않는 많은 부분이 아직 있어요. 순수하게 저의 15년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1인가구들에 대해 시장검증을 하고 해외 성공 사례도 보고 스타트업 단계에서 할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을 구분하기 시작했어요. 저희가 더 많이 노력할수록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첫 모델이 혼셰프가 되었어요. 필요한 서비스는 있어야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다만, 회사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해도 수익성이 없다면 하지 않으려 한다는거죠. 저희 SignalB는 수익이 되는 모델보다 필요한 모델을 서비스 하자 라는 결심이 섰어요.
혼셰프 연구실 모습
혼셰프 연구실 모습

 

Q. 박지유 대표님과 같은 분야에 창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조언이 있으시다면?
저와 같은 분야라? 사실 어떤 분야인지 앞으로 또 어떤 서비스로 찾아뵙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기에 이제 1년을 먼저 시작한 초보 창업가 입장에서 경험을 말씀드리면 스타트업 단계에서는 정부사업이나 지원사업들이 많으니 여러 사업에 지원해서 멘토들이나 유사 분야의 선배들과 다양한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사업운영 철학이 있으시다면?
사업은 혼자 잘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모든 것을 혼자 다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인정] 인거 같아요. 내가 생각하고 예상했던 것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빠르게 인정하고 비즈니스모델을 피봇해 나가는 것, 함께 일하는 사우들을 인정하고 지원 해주는 것, 고객의 불만사항이나 반응들을 인정해 나가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 그게 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Q. 현 정부나 국회나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2017년 한국푸드테크 협회가 정식으로 출범되고 푸드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해 주고 계시지만 오프라인 기준으로 현행화 되어있는 많은 법적인 제도들이 온라인이나 앱기반의 서비스들에게 적용되기에 적합하지 않은 법률들이 아직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스타트업들이 자리조자 잡기전에 지켜내기에 버거운 근로기준으로 직원을 창출할 기회가 망설여지는것도 안타까운 부분 같아요. 좋은 서비스로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고민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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