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 인센티브가 없다고 포기한 연구동아리의 아쉬움
[부패방지] 인센티브가 없다고 포기한 연구동아리의 아쉬움
  • 김운영
  • 승인 2019.04.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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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가 없다고 포기한 연구동아리의 아쉬움/사진:픽사베이
인센티브가 없다고 포기한 연구동아리의 아쉬움/사진:픽사베이

직원들을 상대로 시정연구논문, 벤치마킹, 제안제도, 액션런링, 와우트리상 등의 여러 가지 제도를 운영하며 우수자에게 인센티브 로 표창과 상금 지급은 물론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이런 제도를 운영하였던 덕에 포상으로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왔다.

매년 운영하던 시정연구논문은 입상하는 직원들만 매년 반복하 여 입상한다며 없애더니, 와우트리상 제도를 운영했으나 이도 역시 입상하는 직원들만 반복하여 입상한다는 이유로 없어졌다. 평가결 과가 상위권에 있는 직원들이 매년 상위권에 들고 인센티브를 받는 사람들이 계속하여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는 이유로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된 모양이다.

업무를 개선하고 업무의 성과를 높이기 위하여 연구동아리 제도 를 운영하여 평가를 실시하여 우수 팀에게는 표창을 하고 최우수 팀에게는 전원 해외연수의 기회를 준다고 하여 차량등록사업소에 서 2팀이 신청을 했다. 2건 모두 업무를 개선하는 것이었고 성과를 내려고 시도했던 것인데 사업을 추진하는 주무부서에서는 신청 팀 이 10팀 이상 되어야 제도를 운영하는데 총 5팀만 신청하여 제도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하며 연구동아리 운영계획을 실시하지 않았다.

업무를 개선해보고자 시도하려 했던 것이었으므로 인센티브가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한 번 추진해 보자고 설득했으나 인센티브가 없어졌는데 뭐 하러 추진을 하냐며 포기하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시책추진 유공공무원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로 해외연수를 누구 보다 많이 다녀왔었던 나는 인센티브를 받기 위하여 시책을 추진하 지는 않았다. 평소 업무를 추진하면서 개선할 업무가 있다면 인센 티브가 주어지거나 주어지지 않거나 업무를 개선하려고 노력을 했 고 그로 인해 많은 성과도 올렸다. 시에 30억 원 이상의 세외수입 도 올렸고, 직원들이 업무를 추진하는데 많은 시간을 절약하도록 도와주기도 했고 효율적으로 일을 추진하도록 하기도 했다. 불합리 한 것을 개인적으로 중앙부처와 싸워가며 여러 건의 법령이 개정되 게 하기도 했다.

내가 우수공무원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로 해외연수를 가는 것 을 세 번이나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10여 차례나 해외연수를 다녀 올 수 있었던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었던 것들은 개선되도 록 추진하였고 마침 당시에 인센티브제도가 있어 내가 개선하려고 했던 것을 시책추진 과제로 제출하였고 그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 해외연수 기회를 많이 얻었던 것 같다.

설사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나는 업무를 개선 하려고 시도했을 것이다. 결코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 어떤 사업 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설사 업 무가 많이 늘어나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개선이 필요하다면 개선하려고 시도했고, 부서를 옮길 때마다 업무 를 개선하기도 했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기도 했다. 문제가 해결되 지 않고 있는 부서에서 내가 가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직원들이 있었다. 잘못된 부분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오는 직원들도 있었다. 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원 칙을 지키려고 했고, 전임자가 하던 업무를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 지 않고 늘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면서 더 좋은 방법이 있으 면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기 때문이다.

연구동아리 제도가 시행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 만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개선이 필요하고 개선하면 좋은 성과가 얻어질 것이 확실함에도 시도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며 다소 씁쓸했다.

어떤 시책을 한 번 시작했다고 해서 끝까지 추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무를 개선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추 진방법을 달리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것처럼 우리 조직에도 성과에 따라 인센 티브를 제공하여 성과를 올리고 싶은 욕구를 갖게 할 필요가 있다. 성과가 적은 경우에는 표창이나 상금, 해외연수의 기회를 주지는 않 는다고 하더라도 시장의 친필 격려문이라도 보내준다면 일할 맛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그마한 성과라고 해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에 맞는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선의 노력을 누군가가 챙겨주고 격려해 주는 것은 분명 일할 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공무원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용인군수로부터 친 필 격려문을 받았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전 직원에게 의례적으로 보내는 것이려니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전 직원에게 온 것이 아니라 당시 지방세 징수업무를 담당하면서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 과를 낸 직원에게만 보낸 격려문이었다. 표창은 아니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내가 열심히 노력했던 것을 알아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책이라는 제도 운영으로 억지로 일을 하게 하는 것이나 표창이 나 승진 같은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여 일을 하게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하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하 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