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미세먼지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9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5년새 33%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3~2017년 안구건조증 환자의 건강보험 이용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건보공단 분석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3년 약212만명에서 2017년 약231만명으로 늘었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눈 상태로 유지해주는 눈물층의 양이 줄거나 질이 나빠지면서 안구 건조감, 작열감, 흐려보임 등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라 환자가 늘어 50세 이상 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나는데 대해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영상단말기의 사용 급증이라는 환자의 개별적 요인과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의 악화라는 주변 환경적 요인의 복합에 의한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50대(45만6715명)다. 그 뒤를 60대(39만1739명), 70대(29만2774명)가 이었다. 

최근 5년간 10대~30대 환자는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9세 이하 어린이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3년 2만1586명에서 2017년 2만8775명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신선영 서울성모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최근 어린이 안구건조증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 두가지는 미세먼지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고, 스마트폰 사용은 안구건조증 증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을 보호하는 눈물막이 생성되는데 스마트폰을 많이 쓰면 눈 깜빡임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을 부추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아이들의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각막 상처가 심해지면 안구건조증이 더 악화되는 식으로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난시 등이 생겨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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