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담주경숙 작가가 「호랑이 꽃 피울 적에」란 타이틀로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소담주경숙 작가가 「호랑이 꽃 피울 적에」란 타이틀로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동안 작가가 탐구해온 민화적 요소와 몽환적 이미지들은 이번 전시에서 울긋불긋 원색의 옷을 입고 보다 더 친숙한 해학적 얼굴로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소담주경숙은 한국의 전통미를 자신만의 독창적 해석으로 바꾸어 작가의 상상과 재미라는 영역에서 특히 젊은 층의 공감을 잘 이끌어 내는 작가다. 민화가 가진 원시적 향토적 특징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현대인의 꿈과 욕망을 그리는 작가의 정서에 몰입하게 되며 스토리텔링에 빠지게 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동서양의 이미지와 상징들이 작가의 여러 작품 속에서 특히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작가의 지난 시즌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호랑이는 작가의 오랜 화두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꽃호랑이는 머리에서 꽃을 피우는 호랑이의 모습인데 기상천외한 상상력 속에서 언뜻 귀엽고 익살스러우면서도 그 위세가 당당하다. 꽃호랑이는 작가에게는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수호천사와도 같은 존재이며, 종종 꿈을 쫓아가는 욕망의 주체라고도 한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꽃호랑이는 작가의 모습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호랑이는 꽃을 피우고 꽃을 품고 있는 걸까? 거기에는 꽃이 우주와 인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고 보는 작가의 시각이 있다. 그래서 삶과 죽음 또는 우리의 인생에 꽃이란 신에게 다가가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작가의 특별한 해석을 더한다. 소담주경숙은 “삼라만상의 이 우주 속에서 우리는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욕망의 꽃을 피우는 존재로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인 박철호는 일본 전통 연극인 노(能)극의 예술이론가 제아미(世阿彌)라는 인물의 저서를 예로 들어 소담주경숙의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재미’와 ‘진귀함’이라고 비평했다. 제아미가 말하는 ‘재미’와 ‘진귀함’은 선인의 유품을 이어받아 그 기술을 정성껏 터득하려는 마음이 씨앗을 만들고, 그 씨앗이 꽃을 피우는 이론이다. 소담주경숙의 재미와 진귀함은 아트드보라갤러리에서 다가오는 11월 15일 수요일부터 11월 24일 금요일까지 진행된다. 소담주경숙은 이화여대 서양화과 졸업 후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서울에 거주하면서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휴일이 없이 열흘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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