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뉴욕타임스에 ‘내 남편과 결혼 할래요’라는 제목의 칼럼이 올라왔었습니다. 불륜은 개방적인 미국에서도 비난받는 행위인데요. 자신의 남편이 싫어진 것일까요? 도데체 어떤 사람이 이런 이상한 칼럼을 썼냐고요? 이 칼럼을 쓴 사람은 여성 동화 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이 쓴 글입니다. 그럼 로즌솔은 왜 이런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올렸을까요?

로즌솔은 ‘유니 더 유니콘’ 과 ‘덕! 래빗!’ 등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동화책 30여권을 쓴 동화 작가입니다. 또, 짧은 영화와 유튜브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공영라디오방송인 NPR에서 해설을 하기도 했는데요. 로즌솔은 막내딸을 대학에 보내고 남편과 제2의 인생을 꿈꾸던 차인 2015년에 맹장염으로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단순한 맹장염으로 생각했던 로즌솔은 병원에서 난소암 판정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는데요. 그녀는 말기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죠. 그러던 중 로즌솔은 자신의 남편을 위해 공개 구혼을 남기게 됩니다. 

로즌솔은 “5주째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했다. 진통제에 취해 의식이 불분명할 때도 있다”며 남편울 위한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글을 쓴다고 차분히 글을 열었는데요. 그녀는 “멋지고 결단력 있는 여행 동반자를 찾고 있다면 내 남편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며 남편 제이슨 브라이언 로즌솔을 소개했습니다. 로즌솔은 “제이슨은 두 아들과 딸에게 더 없이 완벽한 아빠이자,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특별한 남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제이슨은 옷을 잘 입고 음악 감상과 그림을 즐겨 그리는 세련된 남자라며 직접 장을 봐 아내를 위해 저녁도 준비할 줄 아는 로맨티스트라고 설명했죠. 

로즌솔은 “잘 어울릴 만한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남편을 알게 되고, 또 다른 러브스토리를 시작하길 바란다”며 “그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칼럼의 마지막 부분을 여백으로 남긴다”고 글을 마쳤는데요. 로즌솔은 결국 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51세의 나이로 13일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하늘나라로 가면서까지 멋진 남편을 외롭지 않게 해주고 싶은 그녀의 아름다운 사랑은 사람들에게 마지막 동화를 들려주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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