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부 욜로족의 삶은 무엇인가? 위스리스트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닌 부부가 ‘따로 또 같이’ 꿈꿔온 버킷리스트 목록을 지워나가는 삶이다. 부부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모티브를 주고받으며 사는 부부들을 말한다.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현재의 부부생활을 함께 즐기는 데 집중하는 ‘부부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란 ‘한번 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는 의미이다. 최근 내 집 마련은 힘들어도 둘만의 보금자리는 최대한 행복하게 꾸미자는 신혼부부들이 증가하면서, 혼수 마련에도 '욜로(YOLO)'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가전 및 가구 등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 구매가 늘고 있는 반면에 유행이 자주 바뀌는 침구류, 인테링 소품 등은 비교적 실속형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 현재의 행복을 위해 도전하고 실천하는 삶의 방식인 Carpe Diem 라이프스타일 버전

 



육아·출산·경제 걱정에 결혼을 아예 꺼리는 싱글 욜로족과 달리 부부 욜로족은 결혼해서 배우자와 함께 인생을 즐기는 쪽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녀가 다 성장한 뒤 노후에 둘만의 시간을 갖자’는 식으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는 않는다. 부부욜로는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같은 충동적인 것과는 다르다. 욜로라는 단어에는 한 번뿐인 삶을 후회 없이 즐기고 사랑하고 배우라는 철학이 담겨있다. 현재의 행복을 위해 도전하고 실천하는 삶의 방식인 카르페디엠(Carpe Diem)의 라이프스타일 버전이라고 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7/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 매일매일 SNS에 업데이트되는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며 ‘좋아요’를 누르는 삶을 거부하고 열정적으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말한다.

 

그동안 결혼생활을 해나가는 부부들의 미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였다.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고, 자동차보다는 투자 가치가 있는 집을 사는 것이 최우선이였다 그래서 현재는 견뎌내야만 했고, 참아야했다. 먼 미래에, 언젠가 내가 꿈꾸는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부부 욜로족들은 미래가 아닌 지금, 소유가 아닌 공유, 물질이 아닌 경험을 추구한다. 한편에서는 욜로를 외치다 골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만을 즐기려는 삶, 경쟁이 치열해서 아예 포기해버리는 삶, 삶이 힘들어 현실도피용의 욜로는 다소 위험할 수 있다. 한번 뿐인 인생, 지금을 즐겨! 라는 워키리스트 측면만을 보는 욜로는 위험하다.

 

진정한 부부 욜로족의 삶은 무엇인가? 위스리스트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닌 부부가 ‘따로 또 같이’ 꿈꿔온 버킷리스트 목록을 지워나가는 삶이다. 부부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모티브를 주고받으며 사는 부부들을 말한다.


▲ 부부가 ‘따로 또 같이’ 꿈꿔온 버킷리스트 목록을 지워나가는 삶

 

부부의 인생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부부 인생의 지도는 Fact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통해 비춰지는 것일 뿐이다. 비가 온다(객관적인 사실)고 할 때 ‘우울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분위기가 좋다’라고 느낀다.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부부가 서로를 긍정적으로 비춰주고 있다면 인생의 비가 내려도 우울해하지 않고 분위기 좋다고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꿈을 막연한 희망사항으로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부부들이 구체적인 꿈을 글로 써본 적이 없다. 부부 욜로 라이프의 위스리스트가 아닌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 부부의 꿈을 함께 기록해보자. 무엇을 하고 싶고 남기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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