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최석정 초상 및 함’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하였다. 

보물 제1936호 ‘최석정 초상 및 함(崔錫鼎 肖像 및 函)’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8차례나 영의정을 지냈던 최석정이 오사모(烏紗帽, 관복을 입을 때 쓰는 모자)에 녹색 단령(團領)을 입고 두 손을 소매 속에 모아 잡은 채 교의(交椅)에 앉아 있는 전신좌상이다. 

의자에는 표범가죽을 걸쳤고, 화문석이 깔린 족좌대(足座臺) 위에 흑피혜(黑皮鞋)를 신은 두 발을 올렸다. 쌍학흉배(雙鶴胸背)에 정1품의 품계를 지닌 관료만이 맬 수 있는 서대(犀帶)를 착용하였다. 얼굴 묘사는 선으로 이목구비의 윤곽을 그린 뒤 선묘에 붙여 미세한 색감을 가미하는 선염법(渲染法)으로 채색하였다. 

선묘는 얼굴 전체의 입체감을 고려하여 최소화하였으며 서양 화법에서 유래된 음영법이 적용되었다. 전체적으로 17세기 공신도상에서 보이는 다소 경직된 신체표현에서 벗어나 더 자연스러워지는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18세기 초엽 초상화의 드문 사례로서 중요한 작품이다. 

최석정(崔錫鼎, 1646~1715)은  조선 후기의 문신. 8차례의 영의정을 지내며 정계와 사상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