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껴보자


[인성역전 에피소드 1]

팀프로젝트 어떻게 해야 할까요?  http://www.podbbang.com/ch/12702


학기 초 각 과목별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됨과 동시에 대학 내 상담주제에 ‘이런 상담주제 꼭 있다’는 베스트를 뽑는다면 ‘팀프로젝트’와 연결된 다양한 내용은 학업관련 주제는 3위 안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표면적으로 ‘팀프로젝트’가 아니라 할지라도 학교 적응 혹은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다 보면 ‘팀프로젝트’에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이 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내용은 학생들의 학년, 성격, 성적 등 다양한 변인과 관련되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1. 하고 싶지 않지만 과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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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학생들은 이 문제로 인해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 같다. 직장생활에서는 대부분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되는 것이 현실, 이를 반영한 것인지 대학에서도 팀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과목이 많은 편이다. 사실 ‘하고 싶지 않지만 과제니까’라는 말에는 앞으로 이야기하는 주제들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일 수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팀프로젝트 과제수행 중 얻게 된 부정적인 경험 즉, 대인관계 문제, 책임에 대한 문제 혹은 팀원들 간의 불화 등을 경험한 학생들이라면 과제를 혼자하면 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는데 ‘굳이 왜 교수님들은 팀을 구성해서 과제를 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할 수 있을 것이다. 

2. 팀프로젝트 수행자의 성격

학생들의 성격에 따라 다음과 같은 상담 내용도 있다. MBTI성격 유형 검사의 성격 유형의 선호 지표에 따라 각각 다른 이유로 과제수행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맞는 내향형이라면 ‘과제 수행을 위해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모이는 시간은 너무나 불편한 시간’이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반면,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외향형의 경우에는 먼저 다가가서 학과나 이름을 묻고 과제 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그 사람이 팀장의 역할을 맡아 끝까지 ‘과제를 책임져야하는 사람’이 된다고 호소한다. 감정형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우선 관계가 형성되고 과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나, 사고형을 선호하는 학생들은 모임의 목적이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니 과제해결에 집중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결국 이 학생들이 과제를 맡아서 처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3. 숟가락만 얹어가? vs 노력이 없으면 학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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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만 얹어가는 입장’라는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TV광고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취업준비 때문에 바쁘다는 선배의 입장’ 또는 ‘후배들만 믿는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되는 것 같다. 반면, ‘노력 없이 학점을 얻는 것은 불공평하다.’라는 입장은 늘 성실하게 과제에 임하는 학생들의 입장이라 볼 수 있다. 결국, 누군가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 누군가는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 학점을 받는 경우로 나눠진다고 할 수 있는데 팀 내에서 이런 두 입장이 공존한다면 팀프로젝트는 불편하게 수행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대부분 선배와 후배라는 관계에 있는 경우에는 이 문제로 인한 어려움과 불공평이 있다 할지라도 표현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선배가 아니라도 모르는 타과 학생으로 인한 불편함이 있다 할지라도 일단 팀으로 구성이 되면 서로 불편한 관계를 맺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불편함과 불공평함을 그냥 감수한다고 호소한다.

4. 좋은 친구 vs 좋은 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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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학생들은 팀을 구성할 때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강의를 하는 교수자의 입장에서도 팀구성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을 받아본 적이 있다. 출석부 순서에서 뒤 번호 동일자 구성, 학과별 구성, 그날 앉은 자리대로 구성해 달라는 등 다양한 요청이 있다. 이런 팀구성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을 보면 팀구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강의실과 상담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팀구성과 관련된 문제를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동기들과 수업을 같이 듣는 경우가 많은데 팀을 구성하면서 ‘좋은 친구로 남을 것인가 vs 학점을 잘 받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 혹은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 ‘다른 팀 vs 참아가면서 같은 팀’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문제를 해결된다고 귀띔해준다. 

5. 이기심과 부족한 책임의식

팀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투자된다. 그 시간 투자라는 것은 어떤 한 사람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팀으로 구성된 모든 구성원들에게. 그러나 현실에서는 팀프로젝트는 모든 구성원들이 수행하는 과제가 아니라 과제 수행을 위해서 최대한 모일 수 있는 사람에게 한정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학생들이 이와 관련해서 경험하는 어려움으로는 과제수행을 위해서 만나는 시간을 정하는 게 너무 어렵고, 겨우 시간이 정해지면 만나는 시간 직전에 갑자기 불참을 통보하는 사람, 연락도 없이 안 나타나는 사람, 핸드폰 꺼놓고 잠수 타는 사람 등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참석하지 않는 팀원들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일도 적지 않다. 


▲ 느껴보자


학생들은 팀원들 가운데 자신의 시간만 소중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즉, 이기심과 타인과의 약속 그리고 팀원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 부족한 책임 의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위에서 살펴본 다섯 가지의 사례 이외에도 다양한 문제로 이 수업을 끝까지 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다양한 이유들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팀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다 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위 사례들을 통해 볼 때 많은 학생들은 팀프로젝트 수행에서의 부정적인 경험, 팀프로젝트 수행자의 성격, 팀구성 과정에서의 문제, 팀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의 문제 외에도 다양한 문제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팀프로젝트에서 학생들만 팀프로젝트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매학기 교수입장에서 팀프로젝트의 팀구성, 평가방법,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 등 여러 가지 고민들을 토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오직 학생들만 팀프로젝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의 위안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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