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시행된 타인의 팔을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우상현 W 병원장과 의료진 25명은 지난 2일 오후 4시부터 10시간 동안 40대 뇌사자 팔을 30대 남성에게 이식해 성공적으로 수술이 완료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이식수술은 전날 오후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의 가족이 팔 공여를 동의함에 따라 시행됐다. 수혜자는 30대 남성으로 공장에서 일하다 왼팔을 다쳐 이식을 기다려 왔다. 팔 이식수술은 공여자의 왼팔 팔꿈치와 손목 사이를 수혜자에 이식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식된 팔이 정상적으로 기능할지는 수술 며칠 후에 판정날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은 시간을 두고 이식 환자의 신체 면역거부반응과 이식 부위의 감각 반응 여부 등을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다. 팔 이식수술은 1999년 미국에서 최초로 시행된 후 전 세계적으로 20여개국에서 70여건만 시행됐을 만큼 고난도의 수술이다.

다양한 복합 조직을 이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수부미세접합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이번 이식 수술을 이끈 우상현 W병원 원장이 몇 년 전부터 시도해 왔다.

한편 의료진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수혜자 면역거부 반응을 지켜본 뒤 수술 성공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