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수행비서 사망 사건과 관련해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진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물음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에서는 명백한 자살이라는 입장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 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박지만 회장의 수행비서인 주 모씨가 지난해 12월 30일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과 함께 대전 친정집에 갔다 돌아온 부인이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주 씨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는데요, 경찰은 주씨가 지난달 29~30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 씨는 최근 10년간 박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물입니다.

박지만 회장의 수행비서인 주 씨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지만 회장의 수행비서인 주 씨가, 바로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박근혜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편의 제보자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이 사건은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용철씨가 북한산 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참혹한 시체로 발견됐고, 전날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사촌형 박용수씨도 4시간 후 북한산 중턱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입니다. 당시 경찰은 두 사촌 사이에 갈등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사촌 형인 박용수씨가 동생 박용철씨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배후에 육영재단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이들이 살해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여기엔 박 대통령, 박근령 신동욱 부부, 최태민, 정윤회, 최순실 등 대통령 일가 모두가 얽히고설켜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망했습니다. 박지만 회장의 수행비서인 주 모씨도 이 사건과 연관돼 자살이 아닌 살해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은 그래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그것이 알고싶다’ 보다 앞서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을 통해 이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에 대해 다룬 바 있습니다. 얼마 전 tbs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김 총수는 "'5촌 살인 사건'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줄 수 있는 증인이 대부분 사망해 거의 없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딱 한 명 남아 있는 증인의 소재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김 총수는 경찰의 발표에 앞서 주 씨의 사망에 대해 살해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인은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이쪽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총수의 말 그대로였습니다. 2일 오전 이철성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희가 지금까지 보기에는 (사인이) 심근경색"이라며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었고 지난달 29일 부인과 통화를 한 데다 당일 오후 늦게 송별회가 있었는데 '몸이 안 좋아서 안 가겠다'고 통화한 내역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청장은 "주씨는 집에 들어온 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옷을 벗은 채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이 아닌 것이) 굉장히 명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진실은 죽어가는 사람의 입술 위에 앉아 있는 것이다. 영국의 시인이자 교육가인 매튜 아널드가 남긴 말입니다. 고인의 통화 내역이나 자세한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진실이 앉을 입술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상 심층취재파일의 유창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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