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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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달 전 나의 에세이에는 인공수정 1차 실패라는 글을 적었었다. 실패 후 바로 이어 시작한 인공수정 2차는 너무 감사하게도 성공하여 뱃속에 둘째가 떡 하니 자리 잡았다.

정말 삼신할매는 많이 많이 짓궂으신 것 같다. 인공수정 1차때는 무슨 자신감인지 당연히 될 거라고 자만한 나에게, 보란 듯이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주더니, 2차때는 ‘1차때 안됐는데 2차는 되겠어?’ 라고 마음을 놓았더니, 이렇게 덜컥 아기를 보내주신다.

어릴 때부터 나의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은 아니었지만, 어떤 언저리 소망으로 딸 셋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그러나 첫째를 낳고 ‘아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는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구나, 딸 셋은 무슨 딸 셋, 하나나 잘 키우자’ 라는 생각으로 둘째는 꿈도 꾸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첫째 아이가 말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동생 갖고 싶어” 라는 말을 엄청나게 하기 시작했다. 수십 번을 물어도 대답이 한결같은 첫째 아이. 어차피 힘든 임신 과정과 출산 과정 그리고 육아까지도 오롯이 나의 몫이었기에, 나만 준비가 되어있다면 언제든지 둘째는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삼신할매는 얄궂고 짓궂다. 정말 간절히 원하고 바랄 때 떡 하니 쉽게 주지 않는다. 첫째든 둘째든 아이를 바라는 부모님들께 꼭 이야기 해주고 싶다. 삼신할매는 언젠가는 내 말을 들어주신다. 내가 당장 원할 때 들어주 실지, 아니면 좀 애를 좀 태우게 한 뒤 들어주실지는 할매 마음이다. 그러니 포기하지말고 계속 마음을 다 잡아보자. 모든 아이는 축복이지만, 어쩌면 삼신할매는 더 귀하고 더 축복이 가득한 아이를 주시기 위함일지 모른다.

아이를 바라는 모든 부모님들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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