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세이] 엄마,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
[육아에세이] 엄마,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
  • 윤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20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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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아이가 하는 행동, 아이가 하는 말에는 다 이유가 있다. 아이가 그냥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지난 월요일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등원하지 못했던 아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녀왔다.

다녀온 아이는 “엄마, 선생님 혼내줘!, 엄마는 선생님 이겨? 엄마, 어린이집 가기 싫어, 엄마, 나 슬펐어” 라고 연신 말을 쏟아냈고, 이런 말을 듣고 있는 나는, 엄마로서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과의 통화로 자초지종을 들었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해결되지 않았고, 다음 날 어린이집을 찾아가 엄포를 놓고, 그 길로 아이 짐을 챙겨 바로 퇴소를 하게 되었다.

이제 고작 4살 된 아이가 말을 지어냈을 리는 없고, 어떤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은 맞는 일인데 그 시간 동안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아렸다.

엄마는 선생님을 이기고, 어려운 상황은 극복할 수 있고, 우리는 얼마든지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아이에게 보여주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다행히 아이는 그 날 이후로 괜찮은 듯 보이지만, 언젠가 문득 그 기억이 나타나 아이를 괴롭히지 않도록, 그저 지나가는 기억으로 잊힐 수 있도록, 나는 엄마로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제발 어린이집 선생님을 돈벌이 수단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아이를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인성이 된 사람들만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아이가, 새로운 어린이집에 첫 등원을 했다. 아이의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은 원장선생님, 담임선생님께서 염려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주셔서 안심이 된다. 오늘은 특별히 아이가 즐거운 일만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왔으면 좋겠다.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다른 누군가에게 맡기면 아무리 믿는 다고 하여도 밀려오는 불안감은 해소하기 힘들다. 아이의 사소한 말에도 귀 기울이고, 아이의 행동 태도에 늘 관심을 기울이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한다면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살펴보자.

아이러니 하게도, 이번 일로 어린이집 선생님, 유치원 선생님을 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세상에는 좋은 선생님이 훨씬 많고, 오히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선생님은 정말 드물다. 두번 다시 이런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말고 더 좋은 일만 가득할 것이라고 믿고 너무 걱정 말아라.”

오늘도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 중인 대한민국 모든 엄마 아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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