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코로나 검사를 하게 되었다. 확진자가 다녀간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9일이 지난 후에 이용을 했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대상이라는 게시판 공지를 보고, 대기가 없는 보건소를 수소문해서 얼른 검사를 받고 왔다.
평소에 잘 나가지도 않았던 나 였기에, 그 하루가 치명적인 실수가 될 까봐 온 마음을 졸이며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너무나도 다행스럽게도 ‘음성!’. 코로나 검사가 아프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참을 만 하다. 코로나에 걸려 힘들어 하는 것에 비하면 그 잠깐의 따가움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 보았는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발병이 되어 전염이 되어 가고 있을 때 즈음, 무섭고 두려웠지만 마음 한 켠엔 아직은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 확진자가 생기고, 그로 인해 내가 코로나 검사를 받고 나니, 정말 이 코로나는 생각보다 내 주변에서, 가까이에서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다면, 내 아이는 내 남편은 내 가족은, 그리고 나를 모르는 무구한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상처와 고통과 절망을 내가 다 감당할 수 있을까? 나 하나만 아프고 끝날 일이면 이렇게나 무섭지 않을 텐데, 내가 아끼는 사람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특정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까지도 이 공포를 줘야 하는 것에 큰 걱정이 앞섰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검사 결과를 기다렸던 그 때가 떠올라 가슴이 많이 미어지고 아린다. 우리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할 때이다. 조금만 틈이 보여도 그 틈을 기회로 삼는 무서운 질병이다.
나의 안일함이 돌고 돌아 결국 내가 아끼는 사람의 고통으로 되 돌아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지 말고, 참을 수 있는 것들과 참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다시 한번 인내하고 견뎌보도록 하자.
곧 우리는 다시 멋진 햇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힘내라!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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