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부의세계] 라는 드라마가 아주 핫 하다. 1회부터 챙겨본 나로서도 매회 항상 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들을 빗겨가며 충격과 혼란에 빠뜨린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내용이 ‘그냥 드라마잖아’ 라고 치부하기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드라마에 쉽게 빠져들고 쉽게 공감을 하며 쉽게 분노하기도 한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부터 준영이가 너무 아팠다. 물론 믿었던 남편에게 배신 당한 지선우야 말 할 것도 없지만, 어른도 이 힘든 감정을 처리하기 힘든데, 이제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이 아이는 얼마나 힘이 들까? 게다가 더 안타까운 건 시청자들이 준영이를 많이 다그치고 미워하고 답답하기 까지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준영이 또래일 때 얼마나 부모를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었는가? 사실 준영이 나이 때는 부모의 사랑과 이해 배려를 더욱 더 많이 받아야 할 때이다. 절망에 빠진 엄마를 보고 엄마를 품어주기에는 아직은 너무 이르다. 준영이가 딸이었으면 어땠을까? 난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때는 엄마 아빠 둘다 내 곁에 있어주길 간절히 원할 때 이기 때문이다. 나를 더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아빠와, 능력 있는 엄마. 둘다 나를 사랑해주는, 내 인생을 지지해 주는 든든한 기둥이기에, 이 기둥 중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그 마음. 그리고 그 기둥이 혹시나 부러질까 하는 불안함. 나는 이 모든 것들이 그저 아프고 미안하기 까지 했다.
이제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는 요즘, 이제서야 준영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청자들이 늘고있다. 여다경의 표독스러움에 아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는 장면이 여러 부모 마음을 울렸으리라. 하지만 그 전부터 아이는 자기 마음을 살펴 달라고 자기 마음 좀 알아달라고 울부짖고 있었다.
부모는 아이의 세상이다. 그 세상이 흔들리고 박살이 난다면 아이의 세상은 어떻게 되는가?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단순한 양육의 의미만 가져서는 안된다. 막중한 책임감과 그리고 바른생각 바른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게 늘 들여다 봐주고 응원해주고 믿어 주어야 한다.
난 처음부터 준영이가 너무 아팠고, 준영이가 너무 고마웠고, 지금도 준영이를 많이 응원한다. 제발 부모의 선택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이 될 수 있게, 아이를 존중하며 키웠으면 좋겠다.
우리 준영이 많이 안아주고 이뻐 해주자. 얼마나 힘이 들었냐고 토닥여주자. 아이의 세상이 다시 아름다워 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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