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4일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4,020선 초반으로 후퇴했고, 코스닥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9포인트(0.19%) 하락한 4,028.51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4,000선 아래로 밀리며 낙폭을 키웠지만, 오후 들어 일부 낙폭을 만회하며 심리적 지지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98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만의 매도 전환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08억 원, 1,315억 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방어에 나섰다.
미국 증시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과 달리, 국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AI 제품의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는 보도에 영향을 받으며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더불어 원·달러 환율 상승(5.5원↑, 1,473.5원)은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이날 1.81% 하락했고, 한미반도체도 4.44% 밀렸다. 엔비디아의 약세 여파가 반도체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구글과 차세대 HBM4 메모리 공급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0.57% 상승했다.
이외에 조선·방산주가 약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1.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7%) 등이 하락했고, 금융주 KB금융(-2.20%)과 LG에너지솔루션(-1.91%)도 약세 흐름을 탔다. 반면, 현대차(6.38%)와 기아(1.43%)는 오름세를 보였고, 두산에너빌리티(1.02%), NAVER(0.2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51%), 건설(-1.30%), 증권(-1.14%)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운송장비(1.48%), IT서비스(1.34%), 운송창고(0.72%) 업종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18포인트(0.23%) 내린 929.83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매물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고, 최근 이어지던 상승 랠리는 7거래일 만에 멈췄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돌파했으나, 마감 기준으로는 499조 원 수준에 머물렀다.
수급 면에서는 개인이 69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715억 원)과 기관(803억 원)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0.57%), 에코프로(-2.03%), 코오롱티슈진(-0.85%), 펩트론(-1.92%) 등 주요 바이오·소재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에서 로봇 산업 육성 움직임이 전해지자 레인보우로보틱스(6.30%)와 로보티즈(12.72%) 등 로봇 관련주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에코프로비엠(0.64%), 리가켐바이오(3.37%), 메지온(3.75%) 등이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 6,610억 원, 12조 2,86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은 7조 2,615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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