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째 날 : 인생길은 험난하다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도 최악인 날이다. 낮에 지구 행성 택시를 운전하면서 보는 바깥세상은 희뿌연 연기 속을 달리는 것 같았다. 밤에 지구 행성 택시를 운전하면서 보는 바깥세상은 사막의 모래 폭풍을 뚫고 달리는 것 같았다. 지구 행성에서 태어나서 이런 날은 처음이다. 그렇게 막히던 강남도 정체 시간이 일찍 풀렸다. 겨울 날씨 치고는 따뜻한 날인데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다. 초미세먼지 경보가 사람들을 일찍 귀가시켰다.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이렇게 공기가 안 좋은
미첼은 1943년 생으로 미국 동기부여 연설가와 사업가다. 그는 해병대를 제대했고, 작은 도시의 시장을 지냈다. 그의 이력으로 보면 삶이 평단해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미첼은 바이크 사고로 몸의 65퍼센트 이상 화상을 입어 포크도 사용할 수 없었다. 전화기의 다이얼도 돌릴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그러나 해병대 출신이던 미첼은, 자신은 결코 어떤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미첼은 말했다. "나는 내가 조종하는 우주선의 선장이다. 우주선이 올라가도 내가 올라가는 것이고 내
18일째 날 : 모든 여성은 아름답다같은 날 성형수술에 관련된 고객들이 타는 것은 성형에 관한 글을 쓰라는 하늘의 계시 같은 거다.첫 번째 성형수술에 관련된 고객은 20대의 자매다. 언니는 이미 성형수술을 한 경험이 있고, 이번에 동생이 성형수술을 하려고 상담을 받으러 가는 중이었다. 어떤 수술을 할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겠지.두 번째 성형수술에 관련된 고객은 20대 여성 두 명이다. 한 친구는 최근에 입 주위의 수술을 한 모양이다. 마스크를 쓰고 일주일 동안 제대로 못 먹어서 허기진 상태였다. 입 주위의 수술을 하면 턱을 사
노래 한 번으로 인생 역전을 한 사람이 있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폴 포츠(Paul Robert Potts)다. 폴 포츠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나고 성인이 되어 어렵게 모은 돈으로 베니스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에 입학하여 파바로티 같은 성악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맹장염에 걸린 줄 알고 찾아갔던 병원에서 악성 종양이라는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그 이후에는 쇄골 뼈가 골절되는 자전거 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이 사고로 더 이상 그가 노래를 부를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성악가가 되기 위한 과정은
17일째 날 : 꼬리 물기퇴근길 강남은 아수라장이다. 오후 4시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하면서 저녁 8시는 되어야 차가 적어진다. 이 시간에는 막히지 않는 곳이 없다. 도로에 차가 많고 집에 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누구나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또는 이 도로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무리한 운전을 한다. 옆 차선이 빨리 가는 것 같으면 요리조리 차선을 바꾸고, 주황색 신호등에서 빨간색 신호등으로 바뀌어도 속도를 높여 교차로에 진입한다.강남 퇴근길 도로 정체의 원인 중 하나는 꼬리 물기다. 교차로의 네 방향으로
젊은 시절 보험회사의 취업 면접에서 무려 57번이나 떨어진 끝에 겨우 취직을 한 남자가 있었다. 이 사람의 이름은 폴 마이어(Paul J. Meyer)다. 그는 마지막으로 취직한 그 회사에서도 3주 만에 해고당했다. 대학 졸업도 못한데다 심한 말더듬이라는 치명적인 결점 때문이었다. 그는 그 회사를 나오면서 “당신들은 지금 이 나라에서 제일 뛰어난 세일즈맨을 잃은 거야.”라고 혼자 중얼거렸다.얼마 후 마이어는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그는 뛸 듯이 기뻐하며 자신의 책상 위에 ‘매출 100만 달러’라고 써서 붙여놓았다
16일째 날 : 스스로에게 질문하자늦은 오후, 서초동에서 고등학생 두 명을 태웠다. 목적지는 대치동 학원가다. 지구 행성 택시에 탄 두 녀석은 입으로는 게임 얘기를 하는데 눈과 손은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오늘 해야 할 숙제를 아직 못 한 모양이다. 아이들의 힘든 일상이 느껴진다. 난 고등학교 다닐 때 노는 아이였다. 학교는 잠자고 밥 먹으러 가는 곳이었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긴 했지만 딱히 공부한 기억은 없다. 그렇게 학창 시절이 끝나고 첫 직장을 다니고 나서 대학에 가야 되겠다는 절실함을 느꼈다. 결국 2년간의 사회생활을 끝내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선수는 누가 뭐래도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올림픽 대표와 국가 대표를 거쳐 축구의 종주국 영국의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FC)의 주전 선수였다. 박지성이 처음부터 축구를 잘한 것은 아니다. 박지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키가 작고 왜소한 몸은 그의 단점이 됐다. 그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열심히 연습하고 뛰어다니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의 단점인 왜소한 몸 때문에 어느 대학도 그를 데려가지 않
15일째 날 : 삶은 치열하다밤 12시, 종로의 한 호텔에서 콜이 떴다. 호텔 앞에 도착해서 고객을 기다리는데 오지 않는다. 고객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다. 전화를 끊자마자 호텔에서 전화가 왔다. 외국인 두 명이 가니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1분 뒤 중국인 두 명이 지구 행성 택시에 탔다. 목적지를 보니 DDP패션몰이다. 이 늦은 시간에 쇼핑 하러 가는 고객 같았다. 차 안에서 둘 이 얘기하는데 정말 시끄럽다. 좁은 지구 행성 택시에서 얘기하면 당연히 시끄럽겠지만 중국인 두 명이 하는 얘기는 정말 시끄러웠다. 역시 중국 말발 파
14일째 날 : 실수를 인정하자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더라도 그것을 고백하는 일은 더 쉽지 않다.지구 행성 택시는 내비게이션을 보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서울 도로는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정말 헷갈리는 길이 많은데, 그런 길을 잘못 들어가면 1-2Km를 돌아가야 한다. 이 지구 행성 택시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계산해서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손님에게는 드라이버가 실수해서 돌아간다는 것이 기분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