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식도 체질과 조리법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음식의 독성성분 때문에생으로 먹으면 안 되고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는 10가지 음식에 대해 살펴본다.

 

1. 고사리 '생고사리는 5분간 데친 후 4번 이상 깨끗한 물로 헹구고 12시간 물에 담근 후 조리'

고사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과 시력 보호,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고시리에는 비타민B1을 파괴하는 발암 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서 잘못 섭취 시 시력 저하와 위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고사리에 있는 독성 성분인 타킬로사이드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말린 고사리를 장시간 물에 불리는 것은 이런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생고사리는 5분간 데친 후 4번 이상 깨끗한 물로 바꿔가며 12시간 물에 담가 놓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99.5% 이상의 유해물질이 제거된다.

 

2. 아몬드 '아몬드의 아미그리달린은 장내 효소 활동으로 신경 독성물질을 만들 수 있어 구워 먹어야'

최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 줌의 견과류 먹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몬드는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E가 풍부해 심장병 예방에 좋다. 아몬드에는 쓴 맛의 재래종과 단 맛의 개량종이 있는데 재래종 아몬드는 생식이 불가능하며 생으로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아몬드에는 ‘아미그리달린’이란 물질이 있는데, 이는 살구씨, 복숭아씨, 매실, 은행 등에 들어 있는 시안배당체이다. ‘아미그리달린’ 자체로는 독성이 없지만, 장내 효소 활동에 의해 특히 신생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경 독성물질인 시안화수소를 만들어 낸다. 생아몬드는 오븐에서 180-도에서 10여분 정도만 구워주면 아미그달린 성분이 파괴된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대부분의 아몬드는 구운 것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3. 토마토 '익지 않은 토마토에는 감자와 같은 솔라닌 성분 있어 생으로 먹는 것 삼가해야'

항암 식품으로 유명한 토마토는 익지 않은 토마토를 생으로 먹으면 안된다. 익지 않은 토마토에는 감자의 독성물질과 같은 솔라닌 성분이 있어서 떫은 맛이 나며 복용 시 두통, 구토, 설사, 근육위축, 정신착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토마토 잎과 줄기에는 두통과 신경과민,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4. 감자 '감자 싹과 껍질에는 독성 성분 솔라닌이 많아 반드시 도려내고 먹어야'

세계의 가장 주요한 식량 자원 중 하나인 감자는 햇빛에 노출되면 녹색으로 변하게 되면서 독성분인 차코닌과 솔라닌이 생기게 된다. 솔라닌은 알칼로이드계의 자연독으로 가지과 식물인 토마토나 고추에도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그 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솔라닌은 감자의 아린 맛을 증가시키고 구토, 복통, 현기증뿐만 아니라, 다량 섭취 시 호흡 장애나 운동중추 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감자의 독성분을 몰랐던 초기 유럽인들은 감자를 먹고 탈이 난 경우가 많아서 감자를 ‘악마의 음식’이라 부르기도 했다. 감자의 껍질이나 싹에는 이런 독성분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도려내고 먹어야 한다.

 

5. 팥 '생 팥에는 두통과 복통을 유발하는 렉틴 독성이 있어 삶아서 조리해야'

팥에는 오렌지보다 10배 많은 비타민C가 들어 있고 비타민B1과 사포닌 성분도 풍부해서 탄수화물 분해, 변비 해소 및 이뇨작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생 팥에는 두통이나 메스꺼움, 복통 등을 유발하는 렉틴이라는 독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팥에는 독 성분이 있어서 팥을 한 번 삶은 첫물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팥을 삶았을 때 나오는 붉은색은 항산화작용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다.

 

6. 각종 과실 씨앗 '소화효소와 만나 시안화수소로 변하고 물에 녹으면 청산가리 계열의 시안화수소산으로 변질'

사과, 복숭아, 살구, 산앵두나무, 청매실 같은 과일의 씨앗에는 ‘아미그리달린’ 함유량이 높다. ‘아미그리달린’ 성분은 우리 몸의 소화효소와 만나면 유독물질인 시안화수소를 생성한다,. 시안화수소가 물에 녹으면 청산가리 계열의 독성인 시안화수소산으로 변하게 된다. 사과씨의 경우 아미그리달린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단단한 외막으로 싸여 있는데 사과씨를 깨물면 몸 속으로 들어가서 두통, 현기증, 구토,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량 섭취 시 심장박동이나 신장 장애가 생겨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7. 가지  '독성 물질인 솔라닌 성분이 들어 있어 불에 조리 후 섭취해야'

가지에도 솔라닌 성분이 들어 있다. 가지를 생으로 먹게 되면 위에 자극을 주어 위경련,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불에 조리해 먹어야 한다.

 

8. 붉은 강낭콩 '독성분 렉틴을 제거하기 위해서 5시간 가량 물에 담근 후 익혀서 먹어야'

붉은 강낭콩에는 렉틴이란 독성분이 들어 있다. 붉은 강낭콩을 생으로 먹을 경우 두통, 메스꺼움,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붉은 강낭콩은 요리 전 적어도 5시간 가량 물에 담근 뒤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9. 은행 '미첼피리독신 성분이 있는 은행은 익혀서 하루 10알 미만으로 섭취'

은행에는 청산의 일종인 시안배당체와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익혀 섭취해야 한다. 메칠피리독신은 한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가열해도 독성은 유지된다. 은행은 어른의 경우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2~3알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10. 닭 & 돼지고기 '생 닭에는 살모넬라균이 생 돼지고기에는 섬모충 같은 기생충이 있어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생 닭에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균과 캠필로박터균 등 많은 병원성 세균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생으로 먹어서는 안된다. 섭씨 165도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하여 먹어야 한다.

생 돼지고기에는 복통, 호흡곤란, 운동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섬모충 같은 기생충이 있다. 따라서 돼지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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