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홍익태)는 해상에서 상대선박의 무전기 전원이 켜져 있는지 또는 사용하고 있는 채널이 몇 번인지 등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 완료함에 따라 오는 11월 20일(금) 14시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시연회를 개최한다.

VHF 자동식별장치는 해상에서 선박 상호간 원활한 통신이 안 되고 상대선박을 호출·확인할 수가 없어 선박충돌에 의한 대형 해상재난으로 연결되어 이를 해결하고자 세계최초로 개발된 것이다.

그 사례로 허베이 스피리트호 충돌사고(2007.12.7,태안), 세월호 침몰사고(2014.4.16,진도)시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선박이 서로의 채널을 알 수 없어 통신을 할 수 없었던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바 있다.

개발이 완료된 장치를 간단히 살펴보면 해상에서 사용하는 해상용 무전기는 선박과 선박, 선박과 육상간의 통신에서 상대방의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이다. 이는 육상에서 사용하는 무전기도 마찬가지이다.

해경본부에서 개발한 장비의 주요기능은, 첫째, 상대선박의 무전기 채널이 몇 번인지 알 수 있는 기능이다. 장비개발 이전에는 비상호출채널에서 호출하고 응답이 없으면 무전기 채널 1번에서 99번까지 호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호출에 따른 허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둘째, 상대선박의 무전기 전원이 켜져 있는지 꺼져있는지 알 수 있는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상대선박의 무전기 전원이 꺼져있는지를 모르고 비상호출채널 등에서 수차례 호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특허 장비를 통해서 상대선박의 무전기가 꺼져있는 것을 안다면 선박의 2차 통화 장치(휴대전화) 등을 통해서 상대선박을 호출함에 따라 비상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 번째, 해상교통관제 측면에서 선박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관제구역에는 약 200여척의 선박이 존재한다. 따라서 200여척의 선박이 모두 관제채널에 대기한다면 별 문제가 없으나 현실은 다르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에서는 약 200여척의 선박이 관제화면상에서 선명, 선박속력 등의 제원정보가 흰색으로 표시되었지만 타 채널 대기선박 또는 전원이 꺼져있는 선박은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박상춘 수색구조과장은 “국내특허 장치가 개발 완료됨에 따라 국·내외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업무협의 및 ’16년 2월경 일본 동경 국제회의 개최 시 연구개발 내용 등을 해경본부 장비개발자들이 직접 브리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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