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나 건조한 계절에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단순 재채기나 콧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만성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보다 일교차가 큰 가을에 2배 이상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발생합니다. 아토피, 기관지 천식과 함께 3대 알레르기 질환에 속하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무엇인가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인 알레르겐이 코점막에 노출되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방출됩니다. 히스타민으로 코안에 다량의 점액이 생성되고 부풀어 올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눈과 코의 가려움 증상이 동반되기에 감기 증상과 유사합니다. 집먼지진드기 등에 의한 일 년 내내 지속되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고, 꽃가루나 온도 변화로 인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혈액에서 lgE(혈액 내 특이 면역 단백질)가 높은 수치로 존재합니다. IgE는 특정 항원에 대해 반응하게 되는 면역 글로블린(단백질)입니다. 대기 오염으로 인한 환경의 변화, 황사, 집 먼지, 꽃가루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1. 유전요인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75%가 25세 이전에 나타나며 가족력이 존재합니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가 있다면 자녀도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50%이고 양쪽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면 자녀는 75%로 높아집니다.

2. 환경요인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이 알레르기 질환을 높일 수 있어 농촌보다 도시 지역의 유병률이 더 높습니다. 대기오염, 찬 공기, 급격한 온도와 습도의 변화, 황사 등이 대표적인 환경 요인입니다.

3. 알레르겐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 항원을 알레르겐이라고 하며,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의 곤충 부스러기나 분비물, 꽃가루, 음식물이나 첨가제 약물 등을 말합니다.

개나 고양이의 털이나 비듬이 작은 입자로 공기 중에 떠다닐 수도 있으며, 꽃가루는 계절성 알레르기로 봄과 가을에 심해집니다.

보통 관상용으로 키우는 식물은 꽃가루가 곤충에 의해 옮겨지므로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무, 잔디, 잡초 등은 꽃가루가 바람에 의해 퍼지므로 알레르기를 유발합니다. 참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등이 초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꽃가루는 보통 바람을 타고 수십, 수백 km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알려 주세요.

발작적인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나오고 맑은 콧물도 동반합니다. 재채기와 콧물은 아침 기상 시에 심했다가 오후가 되면서 감소합니다. 코가 가렵거나 코막힘 증상도 나타납니다. 이외 눈물, 두통, 목 안이 가렵거나 아픈 증상을 동반하며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 머리가 둔탁한 느낌이 듭니다. 냄새를 맡지 못하며 코피가 나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치료할까요?
1.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회피요법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약물치료 목적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입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코에 분무하는 약물이 있으며, 비강 내 분무하는 스테로이드제 등이 있습니다.
 

2. 회피요법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진드기를 퇴치할 수 있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을 최대한 줄여 주는 것입니다.

3. 면역요법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의 농도를 조금씩 높여 가며 환자에게 주사로 투여하는 방법과 삼키는 경구투여면역요법이 있습니다. 알레르겐에 대해 내성을 조금씩 늘리는 방법입니다.
보통 3~5년 정도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며 비염과 많이 동반되는 천식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면역요법으로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관용을 획득하면 길게는 수십 년까지 효과가 지속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알려 드립니다.

1. 침구류 및 커튼을 세탁할 때는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합니다.
 
2. 베갯속은 씨앗이나 깃털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고무 제품을 사용합니다.
 
3. 침실은 작업실 및 놀이 장소와 구분하여 자는 목적으로만 사용합니다.
 
4. 카펫은 되도록 사용하지 말고, 헝겊으로 싸인 가구보다는 가죽 소파가 좋습니다.
 
5. 실내 공기는 환기를 자주 하고 실내 습도는 40~50%를 유지합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습도 조절을 합니다. 다만 가습기 사용은 되도록 하지 않습니다. 또한 실내 온도의 급격한 변화도 비염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에어컨이나 히터 등의 사용도 주의합니다.
 
6. 차가운 음료는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음으로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시고, 모든 음식은 데워 먹는 것이 좋습니다.
 

7. 비염을 일으키는 꽃이나 나무에서 오는 가루 등은 오전 시간대에 가장 많이 분비됩니다. 외출은 점심 이후부터가 좋고 야외에서 운동할 때는 늦은 오후나 저녁이 좋습니다.
 
8. 외부에서 묻은 먼지나 꽃가루가 묻어올 수 있어 실내복과 실외복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황사가 심하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9. 담배연기나 스트레스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특정 음식에 의해 비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메밀, 꽃게, 우유, 밀가루, 복숭아, 계란 등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증세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