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면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가 일반 고등학교로 모두 전환된다. 이들 고등학교가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사교육을 확산시키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명분이다. 
  
교육부 장관은 폐지가 아닌 전환이라는 말을 했지만, 고교 하향평준화에 대한 우려로 1974년 등장한 특수 목적고의 유형이 사라지는 셈이다. 
  
외국어 고등학교는 33년 만에 국제고는 27년, 자사고는 24년 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영재고와 과학고는 유지된다. 
  
교육부는 최근 13개 대학 학생부 종합 전형 실태조사를 통해 자사고·외고 출신들의 대학 합격률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반발이 적지 않다. 평등교육을 내세워 우수인재를 배출에 차질을 우려한 시각과 함께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했다는 의견들이다. 또 미래에 필요하다는 융합형 인재 배출에 부합하지 않게 획일적 교육평등화는 퇴보적이라는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자사고-외고가 사라지면, 강남 8학군이 부활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이 아쉬운 것은 20년 이상 이어져온 교육의 틀을 공론화의 시간을 두지 않고 시행령 개정으로 일방적으로 진행한 점과, 고교 하향평준화를 대체할 제도의 준비 없이 평등교육을 앞세워 획일화 시킨 점이다. 
  
교육부가 교육 평등에 집중하기보다는 일반고의 성장과 부활을 위한 제도적 노력과 5년마다 진행해온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단계적으로 변화의 계기로 삼지 못한 것 역시 아쉽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번 시행령이 차기 정부에서 실행된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에서 정권이 바뀌면 시행령이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백년지 대계라고 하는 교육정책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이리저리 손쉽게 뒤바뀌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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