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 하루도 쉬어보지 못하고, 직장으로 육아로 내 꿈은 펼쳐보지도 못한 채, 시들고 있었다. 희생은 했지만, 꿈에 목말라 있는 나날들이 해소가 안 되니 마음은 불편했다. 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꿈을 가 지고 나를 다시 찾기로 마음먹고, 나를 위해 살기로 했다.

지난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추억이 녹아있는 기록된 노트들이 많 았다. 어릴 적 시인을 꿈꾸며 끄적였던 시들이 마구마구 스쳐 지나갔다. ‘아! 나어릴 때 시집을 품에 안고 잠들었지, 글짓기도 많이 하고 그랬지!’ 그런 생 각들이 꿈을 불러내고 있었다.

다시 시를 적었다. 응모했다. 당선되었다.《대한 문학세계 계간지 50호》에 당선된 시 3편이 실리며 출간되었다. 등단된 시인으로 그것만으로도 기뻤다. 시상식을 하러 갈 때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당선 소감은 5분 이내 간략하 게 준비하라고 했는데 떨려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내려온 것 같았다.『대전예 술의전당』에 도착하여 어리둥절 제정신일 수 없었다.

나의 이름을 불렀다. 당선 시《일침》을 낭송가님께서 잔잔한 음악에 맞춰고운 목소리로 낭송해주셨다. 마이크를 나에게 건네는데 엄청난 관객 앞 무 대에서 다리가 휘둘리고 목소리는 떨리고 준비했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떻게 말했는지 횡설수설한 것 같다. 무대에서 내려와 보니 내 손엔 문학인 증서와 신인 작품상이 있었고 축하의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있 었다. 지금은 부산지부 홍보국장으로 등단한 신인 시인님들에게 꽃다발을 안 겨주고 있다.

시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글재주를 타고나고 글을 잘 쓰니 좋으시겠어요.”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저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글에 대해선 타고나지를 않아서 글 쓸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글을 잘 쓸려면 재능이 있어야 하죠?”

영혼 없이 하는 질문들이다. 눈 따로, 귀 따로, 입 따로, 말하고 있다. 사람 들은 매번 최선을 다했는데 황당하다 그러면서 정작 노력이 부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요리하는 칼을 줬는데 흉기로 쓰는 사람도 있듯이, 글도 쓰 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글을 안 쓰는 그만한 이유들이 있다. 신경 쓸게 많 다. 시간도 없다. 글에 재능도 없는데 쓸 필요 없다. 글을 배우러 온 수강생들 도 이렇게 말한다. 글은 타고나야 쓰는 것이라고 치부하고 시도조차 안 하는 사람들이다.

글쓰기는 재주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곰이 재주를 넘는 것이 재능 을 타고났기에 하는 것일까? 연습으로 노력했기에 재주를 넘는 기술이 된 것이다. 당신은 마음껏 종이 위에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적기만 끝나는 것이다. 걱정할 일도 아니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가 연습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태어날 때부터 잘 쓰는 재능을 갖고 나온 사람 도 없다. 타고 나야 글을 쓴다고 여겨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 일단 관심부터 갖자. 관심의 표현은 매우 중요하다. 관심의 시작으로 연습이 되면 투자한 만 큼 성과가 나타난다. 결실을 얻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반복된 연습이 있었다. 타고난 재능 따위가 있지도 않 다. 감정이 시키는대로 썼다. 슬프면 슬프다고 쓰고, 기쁘면 기쁘다고 적고, 사무치게 외로움을 표현하기도, 괴로울 땐 머리를 쥐어짜며, 울고 싶을 땐 울 고 싶다고 펑펑 토해내어 썼다. 마음 터놓는 친구를 설렘으로 만나는 재미를 느낄 때도 있었고, 때론 말 없는 친구에게 화풀이하는 마냥 미친 여자가 되기 도 했다. 그렇게 글을 쓰며 꿈을 키웠다.

당신의 잠재의식 속에는 자기 자력이 있다. 잠재의식이 큰 사람은 확신 이 크기에 믿음도 크다. 뭔가 이루겠다는 꿈을 가졌다면 믿음이 크므로 확신 으로 해낸다. ‘갖고 싶은 것이 있는데 난 저걸 못 가질 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성과를 얻을 수 없다. 가질 수 없다는 반대로 생각하기에 성과를 얻을 수 없다. 잠재의식이 큰 사람은 꿈을 크게 상상하며, 그 상상의 힘으로 자기 력으로 끌어온다. 당신이 자신의 잠재의식을 지배하면 성과를 이룬다. 당신 이 되고 싶은 것을 ‘나는 부자다, 나는 성공한다.’ 그러면 성과를 이룬다. 상 상의 힘을 믿어야 한다.

자, 이제 글 쓰는 두려움이 조금 사라졌는가? 이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엉덩이를 믿고 계속 쓰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가벼운 엉덩이라도 괜찮다. 자주 계속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글쓰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인 내력 싸움과도 같다. 욕심내지도 말고 조바심 따위도 버려라. 오로지 글쓰기 에만 집중하다가, 좋은 글감이 떠오르면 유레카를 외치고 이끄는 대로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행군하면 된다.

글 쓰는 일이 점점 재미를 더하게 된다면, 당신의 일상 소재가 맛있게 요 리되어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라. 대부분 소재거리가 없어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소재들을 쓰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기에 그렇다. 글을 쓰지도 않은 채 소재에 대해서만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버릇을 과감하게 버 려라. 평범한 당신의 일상 소재를 쓰는 순간 특별해진다. 오늘 당신이 글을 안 쓰고 있다는 것을 고민하여라. 당신이 끝까지 글을 쓰는 의지가 없다면 아 쉽게도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고민만으로 머리로 쓰는 글은 실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당신의 생각과 감정이 글로 표현되어야 글이 써진다. 글을 썼느냐 안 썼느냐에 따라 글 쓰는 실력이 차이가 난다. 당신이 글을 쓰고 있는 특권을 가진 자라는 것을 기억하고 계속 글쓰기에 전념하면 지금 글 쓰는 이 순간부 터 특별한 사람이다.

당신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도 구가 글이기 때문에, 글을 쓴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하겠다. 글을 통해 공감대 형성을 이룬다. 글을 자유롭게 쓸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물음표를 던 지고 있을 수도 있다. 형식에 매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지금 느끼는 그대로, 진정 써도 되는 건지에 물음표를 쉼 없이 던질 수도 있다. 괜찮다. 의식하지 않고 그대로 흐름 따라 풀어내는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것에 머물러 쓰는 것을 추천한다. 자유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나의 글쓰기다. 당신의 꿈을 파악하고 글을 접하면, 쉬운 글쓰기를 만날 것이다.

어린이만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꿈을 꾸어야 한다. 도전을 멈 추지만 않으면 성공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스스로 그걸 깨달아 야 한다. 지금보다 조금 더 용감한 사람으로 도전해 보자. 벼랑에 설 때 떨어 지면 실패다. 벼랑에 설 때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너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식으로 이어나가면 된다.

내가 그랬듯이 당신도 인생을 창조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직장이라는 틀에 갇혀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당신이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잊고 지냈 던 꿈을 찾아 행동하여라. 실현을 위해 행동할 때 당신의 인생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고 진정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 나에게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 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배움이 필요하면 기꺼이 힘이 되어 주겠다. 용 기를 내어 연락하여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다면, 기회가 오더라도 내 몫이 되지 못하고, 아쉽게 내 손가락 사이를 통과하여 달아나 버린다.

운이 없다고 불평하지 말아라. 운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운을 잡지 못한 것 을 안타까워해라. 존재감이 없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나도, 글쓰기를 통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운명을 바꾸었다. 당신도 꿈을 꾸자. 나는 깨달았다. 확 고한 꿈을 갖고 지독한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운도 내 손을 잡아준다는 것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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