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최민식, 한석규, 허진호 감독이 지난 17일(화) 네이버 무비토크를 통해 예비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만들고자 했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의 한석규, 세종과 같은 꿈을 꾸며 조선 과학의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안여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이후로 한순간에 역사에서 사라진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최민식, 영화의 연출을 맡은 섬세한 내면 묘사의 대가 허진호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 시간을 가졌다.

백은하 배우 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 된 이날 행사에는 30년이 넘는 우정을 나누고 있는 최민식, 한석규의 연기 궁합에 대한 이야기와, 허진호 감독이 들려주는 현장에서의 에피소드, 그리고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 등 영화에 대해 여느 무비토크보다 심층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들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20년만에 같은 작품에서 만나 화제가 되고 있는 최민식, 한석규는 대학시절부터 이어져 온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며 “현장에서 눈빛만 보아도 어떠한 느낌으로 연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라고 전하였다. 또한 두 배우는 감독과 캐릭터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시나리오에 없는 좋은 대사들을 제안함은 물론 연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컷을 외쳐야 함에도 불구, 그들의 연기에 빠져 계속 감상하고 있었을 때가 많았다고 밝혀, 영화 속에서 이들이 보여 줄 궁합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였다. 각자가 꼽은 인상깊은 장면으로는 한석규, 최민식, 허진호 감독 모두 세종과 장영실이 엄청난 신분을 넘어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장면들을 꼽아, 극중에서 이들이 보여줄 군신(君臣)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진 관객 질문 시간에는 영화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 중 명대사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허진호 감독은, 세종의 대사로는 그가 장영실에게 “자네가 벗이지 않는가”라고 하는 대사를, 장영실의 대사로는 세종과 함께 간의를 만드는 장면에서 “너무 잘하시옵니다”라고 하는 대사를 꼽았다. 한석규는 장영실이 세종에게 하는 “우리 전하”라고 하는 대사를 꼽았다. 이들 대사 모두 시나리오 상에는 없었거나, 또는 단순히 ‘전하’라는 부분만 명시되어 있었지만 현장에서 느껴진 둘의 감정에 의해 즉석에서 만들어지거나 더해진 대사들이라고 밝혀 두 배우의 연기 궁합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끝으로 두 배우와 감독은 “이 영화를 현시대에 빗대어 보아도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500년 전에 감히 상상도 못했던 신분을 넘은 우정을 나눈 세종과 장영실이, 당시의 시대적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며 역사에 남을 빛나는 업적을 많이 만들어 내지 않았나.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영화를 함께하고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면 좋겠다”라며 입을 모아 관객들의 영화 관람을 독려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맺었다.

 영화<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12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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