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28일째 날 : 인연
[자유기고]지구 행성 택시 드라이버 28일째 날 : 인연
  • 이두용 동기부여 전문기자
  • 승인 2019.07.31 0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연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다

지구 행성 택시를 운전하면서 같은 고객을 태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수많은 지구 행성 택시 고객들 중, 같은 시간에 같은 고객을 태우는 것은 한 마디로 기적이다. 오늘 그 기적이 일어났다.

출근하고 한 시간이 지나서 압구정동에서 지구 행성 택시를 찾았다. 막히는 길을 뚫고 어렵게 압구정동에 도착했다. 고객과 고객의 아이를 택시에 태우고 나니까 정확하게 기억이 났다. 며칠 전 태웠던 고객과 고객의 아이였다. 나와의 두 번째 만남이라는 것은 티를 내지 못했다. 고객이 목적지에 내릴 때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했는데, 고객도 나를 아는 눈치였다. 그 고객도 며칠 사이에 두 번이나 내 차에 탄 것을 놀랐을 것 같다.

우리는 이것을 인연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고객과 내가 인연이 돼서 일어날 일은 전혀 없지만 세 번째 만난다면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연이 연속되면 인연이 된다/출처:픽사베이

2년 전 정말 뜻하지 않은 만남을 한 적이 있다. 21살에 다녔던 디자인 학원 선생님을 22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학원 다니면서 친했던 형들은 지금은 연락이 끊어졌지만 그래도 가끔씩 소식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22년 동안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던 사람과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이런 것도 인연이라고 한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나게 된다.

다시 만난 선생님과 1년 정도 가끔씩 만나고 연락도 하면서 옛날 얘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했다. 사실 선생님과 나이 차이가 4살 밖에 나지 않아서 누나 동생 사이처럼 지낼 수 있게 됐다. 

인연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다. 나쁜 인연은 악연이라고 하지만 악연도 인연이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 살면서 언제든 어디서든 인연이 맺어진다. 결국 관계를 맺는 것이다. 요즘 청춘들은 관계 맺는 것이 싫어서 피하기도 하지만 관계는 무슨 일을 하던 필요하다.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면 인연 때문에 기쁨이 생기고, 인연을 싫어하고 하찮게 여기면 아무 기쁨도 변화도 없이 살게 된다. 나도 지금까지의 수많은 인연이 있었는데 내가 스스로 끊어버린 것이 많다. 다시 되돌리고 싶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서 되돌릴 수가 없다. 당신은 어떤가? 인연을 잘 간직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아니면 인연을 모두 끊고 혼자 살고 있는가?

인연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다/출처:픽사베이

40이 넘은 나는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게 됐다. 하찮은 인연은 없고 끊어버릴 인연도 없다. 모든 인연은 소중하고 나에게 꼭 필요하다.

압구정동에서 두 번을 만난 고객과 아이를 또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만난다면 어떤 인연이 될지 기대가 된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