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중에 발생한 인권침해 사례를 스토리텔링화하여 강연
- 인권강사라면 타인의 고통과 슬픔, 눈물과 땀의 역사에 함께 해줄 수 있어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김범일 경감/강사

Q. 안녕하세요! 김범일 강사님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신문 한국투데이 독자여러분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김범일 경감입니다.

Q. 현직 경감님으로 인권강연을 주로 해오시고 계십니다. 주요 강연대상과 진행하시는 인권강의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경기남부경찰청에는 30개 경찰서가 있습니다. 여기에 근무하고 계시는 지구대, 파출소, 강력계, 여성청소년계, 교통, 112요원 등 외근을 주 업무로 하는 경찰관 대상으로 직무 중에 발생한 인권침해 사례를 스토리텔링화하여 이야기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김범일 강사가 강연을 진행중이다. 

 

Q. 광역수사대, 지능범죄 수사대 등 23년간 수사 활동을 하다 현재는 현장 강사팀장으로 활동해오고 계십니다. 후배 경찰들에게 인권의 중요성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인권의 실현은 악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결핍에 대한 충족입니다. 저와 같이 형사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하여 처벌해야 한다는 마음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왜 이와 같은 범죄가 발생하였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피해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피해를 단순 피해로만 바라 보는게 아니라 각종 구제절차에서 또 다른 피해로 연결되지나 않았는지, 범죄의 현장에서 범죄자와 피해자에게서 요구되는 결핍을 생각하고 이를 충족케 하는 활동이 경찰에 있어서 인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교육과정 중 가장 큰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그냥 막연히 인권이라는 언어에 그칠 내용들이, 저의 강의를 통해 전달되고, 청강자가 아, 그래 바로 이거였어, 자신에 대한 존엄을 스스로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때 제가 강의를 한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활동 중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위촉을 받아 강사로서 경찰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요 위촉과 활동내역에 대하여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찰청으로부터 현장강사 및 지능범죄 동료강사, 시니어강사, 사이버 범죄 예방강사에 위촉되어 학교 및 공공기관에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으로부터 성희롱,성폭력,성매매,가정폭력 예방전문강사로 위촉되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초·중·고를 비롯한 대학, 민간기업에서 성평등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해촉되었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로 위촉받아 활동했고, 최근엔 서울시 인권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했으며, 인권의 옹호자들로 만들어진 한국인권강사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민간조사학회에서 지식재산권 등을 강의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강사로써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내년이면 공직에 나서신지 30년이 되십니다. 눈에 바라볼 정도로 은퇴가 예정되어 있으신데요, 은퇴이후 인생이막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교육을 왜 하나?, 여러번 저에게 묻고 또 묻습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결국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강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나는 그렇게 하고 있는지, 제 강의를 듣는 청강자가 행동의 변화를 가져왔을까 고민하며 강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은퇴시까지 시간이 있으니 이러한 것들을 동료들과 함께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청소년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김범일 강사

Q. 경찰 동료들을 대상으로 인권강연을 통해서 많은 영향을 수강생들에게 끼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교육과정이나 수강생이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기억에 남는 청강생은 여러명 있는데 그중에서도 성남수정경찰서에서 강의를 마쳤는데 청강자 한분이 그러는거예요, 교수님! 교수님 강의 내일 다시 한번 더 들어도 되나요? 제가 경찰생활을 하면서 유익하고 정말 필요한 강의라 다시 꼭 듣고 싶다구요. 진심이 묻어난 그 한마디, 아 인권강의가 딱딱하다고 하는데 내가 우리 동료들에게 뭔가 해 주고 있구나, 정말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미래 인권강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인권강사가 가져야할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인권은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눈물과 땀의 역사라고 봅니다. 인권강사라면 타인의 고통과 슬픔, 눈물과 땀의 역사에 함께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사라는 것이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목소리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초등학교에서 교육을 마친 김범일 강사가 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다가오는 2019년 계획이 있으시다면 궁금합니다.

경찰에 있어 많은 변화가 예고되는 시기입니다. 우리 동료들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향유하는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자기 역할을 다 하는데 희망의 메신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 교육자로서 선생님만의 교육가치나 철학이 있으시다면?

명분없는 강의는 그냥 단순히 강사의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한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저는 제가 활동함에 있어 좀 더 명분 있고 여러 사람과 가치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따라서 저의 교육철학이 있다면 ‘명분은 분명하게, 가치는 같이 있게’ 라는 말로 대신할수 있습니다. 이 글귀에 따라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강의하고 있습니다.

Q.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경기남부경찰청 현장강사팀장으로써 더 많이 연구하고, 현장에서 더 열심히 발로 뛰며 현장과 함께하며 경찰관들이 국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더 많이 보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강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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